총파업을 앞두고 임금 교섭을 재개했던 삼성전자 노사가 사흘 만에 교섭을 다시 중단했다. 노조는 사측의 불성실 교섭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지방노동위원회에 요청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OPI(초과이익성과급) 제도화 여부를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이로 교섭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교섭 과정의 적정성과 성실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23일 전영현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과 첫 공식 면담을 가진 뒤 교섭을 재개하고 지난 25일부터 사측과 실무·집중 교섭을 벌여왔다.
사측은 교섭 과정에서 영업이익 10% 기준 상한 폐지를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 OPI 제도의 50%를 초과하는 성과급은 자기주식(자사주)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에는 적자 개선 시 25%를 추가 지급하는 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메모리 사업부에 대해서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경쟁사 수준의 성과급 지급률을 보장하고,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에는 추가 25% 지급 방안을 제시했다.
공동투쟁본부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제도적 상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사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동투쟁본부는 향후 지방노동위원회에 불성실 교섭 여부 판단을 요청할 계획이다. 공동투쟁본부 측은 "(노조는) OPI 제도 상한 폐지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며 "제시안을 포함해 관련 내용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18일 93.1%의 찬성률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가결해 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다음 달 23일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뒤 5월 21일부터 총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