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유증에 "재무부담 완화 긍정적"…1분기 흑자전환 기대

최경민 기자
2026.03.30 15:14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한화솔루션이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기업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습적인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지만, 일단 올해 1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되는만큼 주주환원 역시 충분히 기대할만하다는 평가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계획을 두고 "자본확충 및 채무상환이 이뤄지며 재무부담이 완화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태양광부문에서) 논(non)-PFE(금지외국기관) 수요기반, 카터스빌 공장의 전 공정 정상가동에 따른 현지 수직계열화, 보조금(AMPC·DCA) 수령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올해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시가총액의 30% 수준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갑자기 발표한 것이어서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분위기인데, 중장기적 기업 가치 제고라는 측면에서 기대를 걸만하다는 분석이 제기된 것이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약 1조5000억원은 재무구조 개선에, 나머지 9000억원은 미래 성장 투자 재원에 배정했다.

일단 재계는 한화솔루션이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 지난 2월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한화솔루션은 "올 1분기 미국 모듈 공장의 정상 가동 및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 초부터 중국산 태양광 제품 규제, 유가 상승 등 대외 환경 변화로 모듈 판매량 증가 및 판매단가 추가 상승이 실현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동시에 향후 5년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1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환원하기로 했다.

유상증자를 통한 채무 상환의 경우 불가피한 측면이 존재한다. 한화솔루션은 그동안 △여수산단 내 유휴부지 등 1조6000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 △영구채 발행을 통한 7000억원 조달 등의 자구책을 시행해왔으나 여전히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상반기 중 유상증자를 하지 않을 경우 1조8000억원 규모의 차환 부담이 확대되고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재무 부담 및 기업가치 훼손이 발생할 수 있다. 신용등급 하락 등의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제공=한화큐셀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올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50% 미만으로 낮추고, 순차입금을 약 9조원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부채비율 100%, 순차입금 약 7조원 수준으로 관리하며 재무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투자 또한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를 통해 차세대 태양광 기술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파일럿 라인 구축에 1000억원, 이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양산 라인 구축 등에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탠덤의 경우 기존 실리콘 기술이 도달할 수 있는 효율의 한계를 넘어선, '태양광 게임 체인처' 격으로 불리는 소재다. 한화솔루션은 일찌감치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연구개발에 착수하여 2024년부터는 진천공장 내 상업용 규모의 파일롯 플랜트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해선 대규모 투자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한편 이날 장재수 한화솔루션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송광호, 배성호, 이아영 이사는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자발적으로 주식 매수 의사를 언급했다. 앞서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42억원 규모의 지분 매수에 나섰다. 경영진과 이사진이 책임 경영을 앞세우기 위한 취지다.

장 의장은 "회사가 처한 대내외적 어려움에 공감한다"며 "재무구조 안정화와 신용도 방어,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가 병행돼야 하는 만큼 이번 유상증자는 불가피한 선택임을 이해하기 때문에 사외이사로서 한화솔루션 주식 매입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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