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뜨자 볕드는 '영농형 태양광'

김도균 기자
2026.04.14 04:03

정부 '절대농지서 허용' 올 상반기내 입법 마칠듯
최소 200GW·최대 500GW 이상 잠재 설치 전망
중국산 저가공세로 위축된 국내업계 반등 기대감

한국 연간 태양광 설치량/그래픽=김지영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 달성시점을 앞당기겠다고 밝히면서 태양광발전 확대를 위한 영농형 태양광 입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국산 저가 공세로 위축된 국내 태양광업계는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친다. 태양광 확대에 따른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증가로 관련 산업 전반에 수혜 가능성도 제기된다.

13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기가와트) 보급목표를 앞당겨 달성하고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2023년 기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인 30GW 대비 3배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 이는 중동사태로 에너지 안보 위협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재생에너지 등으로 전환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이다.

핵심축은 태양광이다. 실제로 유진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정부의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태양광 90GW, 풍력 10GW 수준의 누적 설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해말 기준 국내 태양광 누적 발전용량은 약 35GW에 그쳤고 2021년 이후 연간 신규 설치량도 매년 3~4GW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90GW를 달성하려면 매년 10GW 이상의 신규 설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가 올 상반기 내 영농형 태양광 입법을 마무리하겠다고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영농형 태양광 법안은 약 74만㏊(헥타르·22억4000만평)에 달하는 절대농지(농업진흥지역)에서도 태양광발전을 허용하겠다는 게 골자다. 통상 1㎿(메가와트)당 약 1만3200㎡(4000평)이 필요한 설비기준으로 보면 업계에서는 500GW 이상의 잠재설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농업과 병행하는 구조를 고려해 1㎿당 필요 부지를 약 3만3000㎡(1만평)로 가정해도 최소 200GW 이상을 설치할 수 있다.

특히 업계는 영농형 태양광의 농지 사용기간을 최대 23년으로 늘리는 방안이 담긴 점을 주목한다. 발전사업의 장기운영과 수익 안정성을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발전사업의 장기운영과 금융조달(PF)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조치"라며 "모듈과 구조물, EPC(설계·조달·시공)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단계적인 수요확대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태양광업계는 일단 업황이 개선되길 기대한다. 국내 주요 태양광 제조업체들의 모듈 기준 연간 생산능력은 5~6GW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전체 시장규모가 연간 3GW에 그치고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까지 겹치면서 내수 대응 가동률은 평균 20%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영농형 태양광과 산업단지 태양광이 본격 시행될 경우 개발업체들의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ESS 역시 동반 수혜가 예상된다. 태양광발전은 시간대별 출력 변동성이 큰 만큼 전력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ESS 구축이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제조사뿐 아니라 SI(시스템통합), 전력관리 솔루션 기업까지 포함한 관련 산업 전반으로 수혜가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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