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따가워" 맨발 상처 그냥 뒀다가 다리까지 퉁퉁…여름철 급증하는 이 병

"앗, 따가워" 맨발 상처 그냥 뒀다가 다리까지 퉁퉁…여름철 급증하는 이 병

정심교 기자
2026.07.1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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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다리의 연조직염 병변. /사진=서울아산병원
다리의 연조직염 병변. /사진=서울아산병원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철만 되면 피부에 크고작은 상처가 나기 십상이다. 벌레·곤충에 물리거나 나뭇가지에 쓸려 찰과상을 입고, 습한 환경에 발가락에 무좀이 생기면서 피부 장벽이 파괴될 수 있어서다. 여기에 땀을 흘리거나 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세균이 약해진 피부 장벽을 뚫고 침투해 감염을 일으키는 '연조직염'(또는 봉와직염·봉소염)을 유발할 수 있다. 과연 연조직염은 어떤 질환이고, 어떤 과정을 거쳐 감염될까.

연조직염은 피부에 균열이 생겼거나 피부가 상처, 화상, 물집, 벌레물림, 수술 상처 등으로 세균이 피부의 진피층과 피하조직을 침범하면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면서 반짝이는 특징이 나타난다. 세균이 침범한 부위에 홍반, 열감, 부종, 압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에 상주하는 정상세균, 감염된 세균의 독소가 연조직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

17일 대동병원 족부센터 유성호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연조직염은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야외활동, 고온다습한 환경, 벌레 물림 등 세균 감염 위험이 더 높아지는 계절인 여름철에 더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연조직염은 여름철 유독 발병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연조직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22년 116만120명에서 2025년 121만9137명으로 3년 새 5.1% 증가했다. 또 2024년 월별 진료 인원을 보면 2월 10만644명에서 점차 늘어 7월엔 15만2418명, 8월엔 15만4189명으로 연중 가장 많은 환자가 7~8월에 발생했다. 이는 2월보다 53% 증가한 규모다.

흥미롭게도 신체부위 중에서도 연조직염이 가장 많이 생기는 부위가 '다리'다. 왜일까. 유 과장은 "다리는 땅과 가장 가까운 신체 부위로 여름철에는 샌들·슬리퍼를 자주 착용하고 짧은 하의를 입어 피부 노출이 많아 작은 상처가 생기기 쉽고, 무좀도 흔해 연조직염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
/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

연조직염은 세균 중에서도 주로 'A군 용혈성 사슬알균'이나 '황색포도알균'에 감염되면서 발생한다. 크게는 △벌레·곤충에 물렸을 때 △무좀 등으로 발가락 사이가 짓물렀을 때 △선행 피부 감염(궤양, 모낭염, 종기, 감염 상처 등)이 있을 때 △뾰족한 물체에 찔렸거나 긁혀 찰과상을 입었을 때 피부 장벽이 파괴되고, 이들 세균이 그 틈을 타 침입하면서 감염을 일으킨다. 드물게는 피부에 뚜렷한 상처가 없더라도 연조직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는 발열·오한·두통·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한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후 감염 부위의 피부가 붉어지고 열감·부종·통증이 생기며 주변 피부로 점차 퍼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물집·고름이 생기기도 하며 부종이 심해질 수 있다. 일부에서는 피부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한동안 오목하게 자국이 남는 '오목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연조직염은 대부분 증상과 피부 병변의 모양 등을 통해 진단하며 일반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하며 피부 아래 고름이 생긴 경우에는 절개·배농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고열·오한 등 전신 증상이 심하거나 감염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는 경우, 경구 항생제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입원해 치료받아야 할 수도 있다.

유 과장은 "초기에 단순한 벌레 물림이나 피부 염증으로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방치할 경우 감염이 빠르게 퍼질 수 있으며 고령자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 등 일부에서는 중증 감염이나 패혈증 등 합병증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으므로 증상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연조직염을 예방하려면 피부에 생긴 작은 상처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벌레에 물린 부위를 심하게 긁지 말아야 한다. 찰과상 등 상처가 생겼다면 방치하지 말고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은 뒤 소독해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샌들·슬리퍼를 착용하는 시간이 늘면서 발에 상처가 생기기 쉬운 만큼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외출 후에는 상처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무좀이나 발가락 사이 갈라진 피부는 세균이 침투하는 통로가 될 수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면도나 제모할 때 면도기 같은 도구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피부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땀에 젖은 옷·신발·양말은 장시간 착용하지 말고 자주 교체해 피부를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게 좋다. 샤워 후에는 발가락 사이까지 충분히 말려 습한 환경이 지속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울산엘리야병원 관절척추센터 박지수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당뇨병, 무좀, 림프부종, 말초혈관 질환 환자나 면역력 저하자, 65세 이상 고령자는 작은 상처에도 연조직염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며 "여름철 피부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고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진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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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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