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에 줄서는 車 부품사들…완성차 로봇 전략에 판 바뀐다

이정우 기자
2026.05.04 05:30

"완성차 로봇 전략에 연동돼"…로봇 전략에 부품사 재평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전시되어 있다. 2026.03.04.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자동차 부품사들이 '로봇'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로봇 개발과 양산에 나서고 있는 영향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L만도는 휴머노이드 로봇향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HL만도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 제품 등에 대한 전략 수립을 완료했다"며 "기존 계획에 따라 올해 마스터 제품 개발을 진행할 것인데, 자체 개발 제품과 외주·파트너십 제품을 구분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HL만도의 로봇 관련 사업에 대해 "완성차 전략에 연동되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휴머노이드 양산 계획을 유지하고 있고 복수 공급사 채택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안보 정책으로 중국 업체 배제 가능성이 있어 중장기 기회 요인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액추에이터에 이어 그리퍼 공급까지 검토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 아틀라스의 핵심 부품 내재화 범위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기술력이 탁월하나 양산 경험, 양산 부품 제조, 원가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현대모비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다른 부품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에스엘 역시 차량용 램프 중심에서 센서·전자부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자율주행·스마트카, 그리고 로보틱스 사업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 전환에 한창이다. 에스엘은 로봇의 라이다·바디 모듈 부문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손꼽힌다. 현대차그룹 내 로보틱스 랩의 이동형 로봇 '모베드(MobED)'의 위탁 생산과 라이다 모듈 납품을 통해 로봇 사업 역량을 증명했다. 이에 아틀라스의 바디 모듈을 에스엘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업계에서 나온다.

화신·서연이화 등 차체·내외장 업체들도 로봇 부품 공급망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사들이 기존 구동·제어·구조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밸류체인에 진입하는 트렌드가 선명해지고 있는 것이다. 부품 업계 내에서는 '내연기관→전기차' 전환 때와 유사한 주도권 선점전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완성차 업체들부터 부가가치가 높은 로봇·자율주행·UAM(도심항공교통)으로 사업전략이 변모하고 있다"며 "이들에 부품을 공급하던 부품사들도 고부가가치의 부품 사업에 관여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급망 전반의 변동에 따라 부품사들이 '미래 모빌리티 부품사'로 전환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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