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운영 효율화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아라미드, mPPO(변성 폴리페닐렌 옥사이드) 등 첨단 소재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374억원, 영업이익 619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0% 늘었다.
1분기 실적 개선에는 주력 제품인 아라미드 수요 회복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1분기 50% 수준까지 떨어졌던 아라미드 설비 가동률은 올 1분기 90%선까지 회복됐다. 광케이블 관련 신규 수주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 판매 확대, 중동 사태에 따른 방탄 분야 등 전반적인 수요 회복이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풀가동, 풀판매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판매가격은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웃돌며 지난해 말과 유지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타이어코드 사업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중국 석유화학 제품 판가 인상과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가격 여건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1월 베트남 타이어공장 생산능력을 기존 연 3만6000톤에서 5만7000톤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증설 효과가 반영되는 내년부터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단 목표다.
화학 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mPPO 수요가 급증했다. mPPO는 AI 반도체용 고성능 기판(PCB)에 적용되는 차세대 동박적층판(CCL)의 핵심 절연 소재다. mPPO 판매 증가에 따라 전자재료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30%에서 올해 1분기 35% 이상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김천 2공장은 기계적 완공을 마치고 올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동이 시작되면 mPPO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2배로 확대된다. 회사는 향후 시장 수요를 보며 추가 증설 여부를 결정한단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mPPO 매출이 지난해 800억원에서 올해 1300억원, 내년 18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사태에 따른 석유·에폭시·페놀수지 원료 수급 불안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한때 국내 주요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이 50%대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70%선까지 회복되며 생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고순도 폴리페닐렌에테르(PPE) 수지의 약 70%를 공급하는 사우디 사빅의 생산 중단으로 석유화학 소재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내재화된 원료 구조를 기반으로 비용 상승을 일부 방어하는 동시에 가격 상승분을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중동 사태를 계기로 유럽 등에서 화학 제품 수요처 다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로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