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1분기 영업익 2조1622억원…"유가 래깅효과 반영"

박한나 기자
2026.05.13 16:11

(상보)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13일 개최한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24조2121억원과 영업이익 2조16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2%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1분기 실적을 각 회사별 연결 기준으로 보면 △SK에너지 매출 11조9786억원·영업이익 1조2832억원 △SK지오센트릭 매출 3조2130억원·영업이익 1275억원 △SK엔무브 매출 1조2223억원·영업이익 1885억원 △SK인천석유화학 매출 3조154억원·영업이익 6471억원 △SK어스온 매출 1177억원·영업이익 647억원 △SK온(배터리사업) 매출 1조7912억원·영업손실 3492억원 △SK온트레이딩인터내셔널 매출 15조1092억원·영업이익 156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 매출 359억원·영업손실 732억원 △SK이노베이션 E&S 매출 3조6961억원·영업이익 28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SK에너지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조5억원 늘었다. 1분기 실적 개선에는 원유 도입과 석유제품 판매 간 시차에서 발생하는 '래깅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정유사는 원유를 수입한 뒤 저장·정제 과정을 거쳐 3~4개월 뒤 제품으로 판매하는데, 유가 상승기에는 과거 낮은 가격에 확보한 원유가 생산원가에 반영되고 석유제품 판매가격은 상승한 유가를 반영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3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8.5달러까지 급등했다. 직전 3개월 평균 가격인 63.9달러 대비 약 101.1% 올랐다.

재고 관련 이익도 증가했다. 국내 정유사는 산유국과의 지리적 거리, 원유 운송·저장·정제 기간 등을 감안해 일정 규모의 재고를 보유한다. 이 때문에 유가 상승기에는 과거 낮은 가격에 도입한 원유 자체의 재고 가치도 올라가면서 재고평가이익이 동시에 발생한다. SK에너지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1조2832억원) 가운데 재고 관련 이익은 약 60% 수준인 7800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래깅효과 및 재고 관련 이익은 회계 장부상 숫자로 향후 유가 하락 시 줄어들거나 소멸될 수 있는 일시적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에너지의 경영 실적은 재고 관련 일시적 이익과 수출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정산은 향후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검증을 거쳐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지오센트릭은 원료인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효과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역내 파라자일렌(PX) 설비의 정기보수 및 벤젠(BZ) 역외 판매 일부 재개 등으로 아로마틱 제품 스프레드(마진)가 상승한 점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SK온은 북미 지역 판매량 소폭 증가와 유럽 및 아시아 지역 판매량 회복세로 전분기 대비 영업적자 규모가 916억원 개선됐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운영 최적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힘쓰는 동시에, 국내 석유제품의 안정적 공급과 에너지 공급망 유지에도 책임 있는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