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영업이익 N% 성과급'의 일부를 사회공헌사업에 자발적으로 내놓는 방안이 검토된다. 파업 위기 과정에서 쏟아졌던 국민적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는 한편 내부갈등으로 훼손된 조직문화를 바로잡는 취지다. 경영진이 5조원 규모의 상생 기금을 발표한데 이어 직원들의 직접 참여까지 더해지면서 '성과의 사회적 선순환'에 새로운 모범이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임직원들의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책정된 금액의 일정 비율을 기부하는 방식이 거론되는데 구체적인 방법과 규모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사회공헌 확대에 우호적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문학적 실적을 거두고 있는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올해 성과급만 6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면서 국가적 역량결집의 산물인 반도체 산업의 이익을 임직원들만 독식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재계 관계자는 "노사갈등 과정에서 직원들이 이기적 요구만 앞세운다는 국민적 비난이 너무 거셌고 우리나라 최고 직장인을 상징하던 '삼성맨'의 자존감도 크게 무너졌다"며 "첨단산업 역군으로서 사회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다시 세울 필요가 커졌다"고 밝혔다.
경영진과 직원 간에 불신 확대, 사업부 간 노노갈등 등 흔들린 조직문화도 다잡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 사장단은 지난 27일 노조의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가 가결된 직후 입장문을 내고 향후 5년간 총 5조원의 상생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노동조합을 포함한 임직원들도 회사의 이런 결정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취약계층을 돕고 중소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상생 생태계 조성'과 미래세대를 키우는 '인재 육성' 등 크게 두 가지 방향 아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짜고 있다. 예를 들어 2, 3차 중심의 중소 협력사 지원과 산업재해기금 조성, 취약계층과 영세자영업자를 위한 포용적 금융 확대, AI(인공지능) 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 청소년 교육 등이다.
한편 임직원들의 상생 기금 참여 방법 등은 6월17일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의 재신임 총회 이후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 과반 노조를 이끌어온 최 위원장은 사측과 교섭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사과하면서 조합원들의 재신임을 받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