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2030년까지 메모리 부족, 5년내 웨이퍼 생산력 2배 확대"

타이베이(대만)=최지은 기자, 김남이 기자
2026.06.02 16:53

"전속력으로 생산 용량 두배로 확장"

GTC Taipei 2026서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을 참관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제공=SK하아닉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향후 5년 안에 SK하이닉스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203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면서 대규모 설비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최 회장은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장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속력으로 향후 5년 안에 생산 용량을 2배로 늘릴 예정"이라며 "많은 장애물이 있겠지만 이를 극복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어떤 생산능력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용량 확장은 웨이퍼 전체 기준을 의미한다"며 "웨이퍼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대규모 투자도 예고했다. 최 회장은 "전체 설비투자를 미리 계산해두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조달할 것"이라며 "장비, 건설, 토지, 물, 전기 등 모든 비용이 오르고 있지만 우리는 생산해야 하고 결국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에도 메모리 공급 부족 문제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30년까지 메모리 병목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며 "더 많은 캐싱(caching)이 필요할수록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AI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발표한 새로운 AI PC 역시 대규모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만큼 AI 서버뿐 아니라 AI PC 확산도 메모리 수요를 끌어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 확대 과정의 어려움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AI 팩토리와 AI 데이터센터에는 많은 병목 현상이 존재한다"며 "자금과 에너지, GPU(그래픽처리장치), 메모리 칩 등 모든 요소를 확보해야만 실제 구축이 가능하다"고 전제했다. 아울러 "메모리 팹(공장) 역시 같은 상황"이라며 "대규모 투자와 전력, 장비, 물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신규 생산시설 건설에 긴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주요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최 회장은 "새로운 팹 하나를 건설하는데는 상당한 리드타임이 필요하다"며 "요즘 새로운 팹은 짓는데 최소 3년이 걸리고, 그린필드(신규 부지)에서 시작하면 5년 이상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