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세 차례 증권신고서 정정 끝에 금융감독원 심사를 통과하며 1조7000억원대 유상증자에 본격 착수한다. 다음 달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셀 공장의 가동으로 연간 1조원 규모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도 기대되는 만큼 자본 확충과 수익성 개선을 통한 재무구조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분증권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이날부로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이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의 1차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유상증자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당초 2조4000억원 규모로 추진됐지만 금감원 심사 과정에서 1조7000억원대로 축소됐다. 금감원은 지난 4월 9일과 30일 두 차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고 한화솔루션은 조달 규모를 1조8000억원대로 낮췄다. 이후 지난달 26일에는 자진 정정을 통해 조달 예정액을 1000억원가량 추가 감축하면서 최종 규모가 확정됐다.
한화솔루션은 세 차례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끝에 금감원 심사를 통과하면서 약 두 달 반 만에 자본 확충 절차를 재개하게 됐다. 확정 발행가액은 오는 7월 16일 산정돼 20일 공고될 예정이다. 구주주 청약은 7월 22~23일, 일반공모 청약은 7월 27~28일 진행되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 11일이다.
한화솔루션은 정정 신고서를 통해 투자 계획과 재무 개선 효과도 구체화했다. 조달 자금 가운데 약 9000억원은 차세대 태양광 기술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파일럿 라인 고도화와 양산 체제 구축, 탑콘(TOPCon) 생산능력 확대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나머지 약 800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재무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의 차입 부담은 적지 않은 수준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기준 한화솔루션의 이자 발생 차입성 채무는 18조9000억원에 달한다. 만기 도래 규모도 적지 않다. 올해 만기 예정 차입금은 1조6000억원, 내년 1조8000억원, 2028년 1조7000억원, 2029년 1조원 수준으로 중장기 상환 부담이 이어지는 구조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로 차입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미국 태양광 생산기지의 가동으로 현금 창출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오는 7월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셀 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당장 올해부터 약 1조원 규모의 AMPC 수혜를 받기 때문이다. 2027년에는 8억7900만 달러(약 1조3414억원), 2028년에는 9억2900만 달러(약 1조4177억원), 2029년엔 11억 달러(약 1조6787억원)로 매년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재무 안정성과 미래 성장 동력을 동시에 확보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