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車소재로 눈돌리는 금호석화…한국타이어·현대차와 동맹

김도균 기자
2026.06.24 16:16
금호석유화학그룹 친환경 자동차 소재/그래픽=윤선정

금호석유화학그룹이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잡고 자동차 시트용 친환경 소재 개발에 나선다. 양측은 앞서 재활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공동 개발한데 이어 협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주력 사업인 타이어용 합성고무에도 재활용 소재를 적용해 양산에 돌입한 가운데 자동차 소재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으로 친환경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그룹은 최근 현대트랜시스·현대차 남양연구소와 함께 친환경 자동차 시트 소재(폴리우레탄)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자동차 시트 내부에 적용되는 우레탄 폼은 통상 석유화학 기반 원료인 PPG(폴리올), CPP(공중합 폴리올), MDI(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 등을 활용해 생산된다. 이번 과제는 이들 핵심 원료 가운데 25% 이상을 바이오매스 기반 소재로 대체하면서도 기존 석유계 우레탄과 동등한 수준의 물성을 구현하는게 핵심이다.

자동차용 우레탄은 내구성·복원력·내열성·안전성 등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특히 바이오 원료 비중을 높일 경우 품질 안정성과 내구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완성차 수준의 품질 기준을 맞추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양측은 향후 자동차 시트뿐 아니라 흡음재와 암레스트, 헤드레스트 등 차량 내장재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 뒤 층간소음 방지 매트 등 자동차 소재 밖으로의 판매도 모색할 계획이다.

금호석화그룹과 현대차그룹간 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양측은 앞서 TV·냉장고 등 폐가전에서 회수한 재활용 ABS(엔지니어링 플라스틱)를 자동차용 내열 ABS 소재로 고도화하고 이를 국내 최초로 완성차 양산에 적용한 바 있다. 기존 재활용 ABS는 품질 편차와 내열성 문제 등으로 자동차 분야 적용이 어려웠지만 금호석화는 내열 플라스틱 기반 소재 설계와 정밀 배합 기술을 적용해 이를 해결했다. 개발된 소재는 재활용 원료를 20% 이상 적용하면서도 자동차 부품에 요구되는 내열성·충격강도·외관 품질 기준을 충족해 올해 제12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금호석화그룹의 친환경 자동차 소재 밸류체인이 타이어를 넘어 완성차 업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 금호석화는 최근 전남 여수공장에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기반 재활용 원료를 적용한 친환경 합성고무 '에코 SSBR(Eco-SSBR)' 양산에 돌입하고 이를 한국타이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양사는 2023년부터 에코SSBR을 공동 개발해온 끝에 올해 실제 양산에 들어갔다.

금호석화그룹 관계자는 "재활용 소재 개발은 당사의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넘어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 기여"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물성을 유지하면서도 환경까지 고려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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