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뇨스 "경쟁사 세단 포기, 현대차엔 기회"…아반떼로 북미 공략

부산=이정우 기자
2026.06.26 11:25

중국차 저가공세엔 "가격보단 '고객경험'으로 승부"

26일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미디어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사진=이정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세단 시장에서 발을 빼는 흐름을 오히려 기회로 보고 '아반떼'를 앞세워 북미 엔트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 세단 시장 대응 전략과 관련해 "여러 경쟁 업체들이 세단 세그먼트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기차나 다른 세그먼트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에게 (이러한 상황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경쟁사와 달리) 현대차는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본질에 충실하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무뇨스 사장은 북미에서 세단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진 않지만 여전히 수요가 견조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경쟁 업체들이 세단 비중을 줄이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합리적인 가격대의 차량을 제공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소득 수준이 높은 고객에게만 집중하기보다 젊고 저렴한 차량을 찾는 소비자에게 먼저 기회를 주고자 한다"며 "이들이 엘란트라(아반떼의 북미 모델명)로 시작해 향후 팰리세이드, 나아가 제네시스까지 현대차의 충성 고객이 될 수 있도록 고객 여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반떼는 현대차의 대표 준중형 세단으로 북미 시장에서는 엘란트라 이름으로 판매된다. SUV 선호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첫 차 구매층과 실용적인 차량을 찾는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현대차의 엔트리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아반떼 외장./사진제공=현대차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해서는 '고객 경험' 중심 전략으로 대응한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는 단순히 가격 정책뿐 아니라 훌륭한 고객 경험을 만들어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결제 서비스, 잔존가치, 서비스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무뇨스 사장은 "한국 시장은 의심할 여지 없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4~5년간 12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한국 시장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의 로보틱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미래 기술 투자 확대 계획도 강조하며 "한국은 현대차가 가진 노하우와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베이스 기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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