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준 뤼튼테크놀로지 AX대표가 "AI가 리더(경영진) 업무를 하는 시대가 1년도 남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AI가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 의사결정 영역까지 빠르게 확산하는 만큼 기업들이 지금부터 AI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라는 '철도'를 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17일 제주에서 열린 '2026 한국경제인협회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강연에서 "AI가 컴퓨터를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대부분의 사무 업무를 AI가 할 수 있게 된다"며 "결국 AI가 리더 업무를 하는 게 1년도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챗GPT 대중화 이후 RAG(검색증강생성) 기술이 확산됐고, 최근에는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액션 에이전트'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4년 11월 미국 AI 기업 엔트로픽이 공개한 '컴퓨터 유즈(Computer Use)' 기술을 전환점으로 꼽았다.
박 대표는 "AI가 실제로 사람이 하는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론적으로 최소한 사무직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내년에 온다"며 "몇백만원만 내면 쉬지 않고 일하면서 훨씬 똑똑한 존재를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저희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임팩트(큰 효과)가 있는 일 자체를 AI로 전환해야 한다는 방향을 잡았다"며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집단은 경영진이고, 그래서 올해 경영진을 AI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상당히 많은 부분이 AI로 대체된 상태"라고 밝혔다. 회사 내부에서는 AI 에이전트 여러 개가 개발, 제품, 언론 대응 등 역할을 나눠 맡고, 서로 토론한 결과를 경영진이 최종 검토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기업들이 단순 반복 업무 자동화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복 업무를 없애면 생산성이 다섯 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사람은 어려운 일만 온종일 할 수 없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 업무 자체를 AI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박 대표는 "AI는 굉장히 똑똑한 신입 직원과 같다"며 "신입 직원이 회사에 들어와 바로 1인분을 할 수 없는 것처럼 AI 역시 제대로 활용하려면 온보딩 시스템과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들어오는 순간 곧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정리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내년부터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에이전트가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이라며 "올해는 AI가 바로 일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정리하고 맥락을 구축하는 '철도'를 깔아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 기차 나오는 게 명확하면 올해는 무조건 철도 까는 게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반복되는 업무부터 자동화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 실제 매출을 내고,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을 AI로 전환하는 게 꼭 필요하다"며 "모든 곳이 제조·리서치·상담 등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을 갖추고, 에이전트들이 모여 의사결정을 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과학커뮤니케이터 궤도도 '제주하계포럼'포럼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궤도는 "AI는 계산과 실행을 점점 더 잘하게 되겠지만 방향을 정하고 최종 판단을 내리는 일은 결국 인간의 역할"이라며 "AI 시대에는 인간이 문제를 푸는 능력보다 어떤 문제를 풀 것인지 선택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도 AI 기술 자체를 좇기보다 경영의 본질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