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경영하는 시대 온다…뤼튼 대표 "기업들 데이터 '철도' 깔아야"

서귀포(제주)=김남이 기자
2026.07.17 15:02

박민준 뤼튼테크놀로지 대표, '한경협 제주포럼' 강연…과학커뮤니케이터 궤도 "최종판단은 결국 인간이 해야"

박민준 뤼튼테크놀로지스 AX대표가 17일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AI 기술 도입은 쉬웠지만, 기업의 AI 전환은 없었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경제인협회

박민준 뤼튼테크놀로지 AX대표가 "AI가 리더(경영진) 업무를 하는 시대가 1년도 남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AI가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 의사결정 영역까지 빠르게 확산하는 만큼 기업들이 지금부터 AI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라는 '철도'를 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17일 제주에서 열린 '2026 한국경제인협회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강연에서 "AI가 컴퓨터를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대부분의 사무 업무를 AI가 할 수 있게 된다"며 "결국 AI가 리더 업무를 하는 게 1년도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챗GPT 대중화 이후 RAG(검색증강생성) 기술이 확산됐고, 최근에는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액션 에이전트'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4년 11월 미국 AI 기업 엔트로픽이 공개한 '컴퓨터 유즈(Computer Use)' 기술을 전환점으로 꼽았다.

박 대표는 "AI가 실제로 사람이 하는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론적으로 최소한 사무직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내년에 온다"며 "몇백만원만 내면 쉬지 않고 일하면서 훨씬 똑똑한 존재를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저희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임팩트(큰 효과)가 있는 일 자체를 AI로 전환해야 한다는 방향을 잡았다"며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집단은 경영진이고, 그래서 올해 경영진을 AI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상당히 많은 부분이 AI로 대체된 상태"라고 밝혔다. 회사 내부에서는 AI 에이전트 여러 개가 개발, 제품, 언론 대응 등 역할을 나눠 맡고, 서로 토론한 결과를 경영진이 최종 검토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궤도 과학커뮤니케이터가 17일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예측불가 시장에서 고객의 기준은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경제인협회

박 대표는 기업들이 단순 반복 업무 자동화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복 업무를 없애면 생산성이 다섯 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사람은 어려운 일만 온종일 할 수 없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 업무 자체를 AI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박 대표는 "AI는 굉장히 똑똑한 신입 직원과 같다"며 "신입 직원이 회사에 들어와 바로 1인분을 할 수 없는 것처럼 AI 역시 제대로 활용하려면 온보딩 시스템과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들어오는 순간 곧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정리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내년부터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에이전트가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이라며 "올해는 AI가 바로 일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정리하고 맥락을 구축하는 '철도'를 깔아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 기차 나오는 게 명확하면 올해는 무조건 철도 까는 게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반복되는 업무부터 자동화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 실제 매출을 내고,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을 AI로 전환하는 게 꼭 필요하다"며 "모든 곳이 제조·리서치·상담 등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을 갖추고, 에이전트들이 모여 의사결정을 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과학커뮤니케이터 궤도도 '제주하계포럼'포럼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궤도는 "AI는 계산과 실행을 점점 더 잘하게 되겠지만 방향을 정하고 최종 판단을 내리는 일은 결국 인간의 역할"이라며 "AI 시대에는 인간이 문제를 푸는 능력보다 어떤 문제를 풀 것인지 선택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도 AI 기술 자체를 좇기보다 경영의 본질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