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또다시 최대 실적기록을 갈아치웠다. 주가폭락 등으로 드러난 시장의 공포와 달리 반도체 수요는 더욱 늘어나고 수익성도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매출액 171조4995억원, 영업이익 89조4924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30%, 영업이익은 1813.8% 급증했다. 3개 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기록을 달성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와 합치면 우리나라 메모리반도체 투톱이 올 상반기에만 244조8781억원을 거둬들였다. 2분기 기준으론 하루에 1조6487억원을 번 셈이다.
영업이익은 메모리사업부에서 대부분 나왔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매출이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이 89조2000억원이다. 이 중 메모리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80%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76.3%) 마이크론테크놀로지(80.4%)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다만 메모리가격 급등 등 원가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완제품 쪽은 처음으로 분기적자를 기록했다.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상반기 최초 매출 100조원 돌파' 등 선전했으나 수익성 악화로 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MX(모바일경험)사업부가 7000억원, TV·가전사업부가 100억원 등의 적자를 냈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하만은 각각 7000억원과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하반기 전망은 밝다. 이날 삼성전자는 경영설명회에서 글로벌 빅테크(대형 IT기업) 등 10곳과 최소 5년이 기본인 LTA(장기공급계약)를 이미 마쳤거나 협상이 막바지 단계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계획 중인 캐파(생산능력)의 60~70% 수준은 다년계약 물량으로 충분히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치금 성격의 선수금도 이미 받아놓았다.
무엇보다 줄곧 적자를 기록한 파운드리(위탁생산)까지 수요가 몰린다. 이에 2030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말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팹(공장)2 공사를 시작한다. DX부문도 '갤럭시Z8' 시리즈 등 신제품 판매확대와 사업다각화, 로봇 등 신사업 강화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