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역외보험 관심 커진 이유…"수익률보다 중요한 건 법률·자산관리 전략"

김재련 기자
2026.08.11 17:28

해외 자산관리 수요 증가…장기 운용·자산승계 관점에서 접근해야
[인터뷰] 김정용 대표변호사 (홍콩 Kim & Company Solicitors)

고령화와 자산승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해외 금융상품을 활용한 자산관리 전략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허브인 홍콩에서 판매되는 역외보험은 장기적인 자산관리 수단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국내와 다른 법률·세무 환경이 적용되는 만큼 상품 구조와 관련 규정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Kim & Company Solicitors는 금융·기업·민형사·자산승계 분야 법률 자문을 제공하는 홍콩 로펌으로,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 법률자문위원인 김정용 대표변호사가 이끌고 있다.

김정용 대표변호사./사진제공=Kim & Company Solicitors

김 대표는 "역외보험은 단순히 국내보다 조건이 좋은 보험상품을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다"며 "장기간 가입자의 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계약이자 법률행위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품 특징뿐 아니라 법률·세무·외환 관련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역외보험은 국내가 아닌 해외 보험회사가 판매하는 보험상품을 의미한다. 홍콩에서는 글로벌 보험사들이 저축성·유배당형 생명보험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을 운용하고 있으며, 해외 자산관리 시장에서 활용돼 왔다.

홍콩 역외보험이 관심을 받는 배경으로는 글로벌 금융허브로서의 시장 환경과 보험사의 운용 구조, 외화 기반 자산 분산 효과 등이 꼽힌다. 특히 일부 저축성·유배당 보험상품은 보험사의 운용 성과를 계약자와 공유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장기 자산관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 대표는 "홍콩 역외보험의 특징은 단순히 특정 수익률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자산 운용, 외화 포트폴리오 다변화, 장기적인 자산관리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장기 계약 구조와 계약자·수익자 설정 등 유연한 제도적 특징을 활용해 자산승계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도 검토 대상이 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역외보험 가입 자체가 불법이라는 오해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국내 보험업법과 관련 감독규정을 종합하면 일정한 요건과 절차를 준수한 해외 보험계약은 법적으로 허용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다만 계약 체결 방식과 모집행위 제한 규정, 세무 및 외환 관련 의무사항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상담 현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 보험상품 자체에 대한 문의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은퇴 이후 현금흐름 확보, 자녀 교육자금 마련, 상속·증여 등 생애주기별 자산관리 목적을 고려한 상담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최근 고객들은 단순히 하나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무 목표에 맞춰 자산을 어떻게 운용하고 이전할 것인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관리 전략을 설계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투자이민 제도와 역외보험을 함께 검토하는 사례도 있다. 홍콩 정부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투자자에게 체류 자격을 부여하는 자본투자자 입경 제도(Capital Investment Entrant Scheme·CIES)를 운용하고 있으며, 지정 금융상품 가운데 일부 보험상품도 포함된다.

김 대표는 "해외 금융상품은 국내와 적용 법률 및 제도가 다르기 때문에 장점만 보고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계약 구조와 법적 리스크를 충분히 이해하고 단기적인 기대보다는 장기적인 자산관리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용 대표변호사./사진제공=Kim & Company Solici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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