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메가프로젝트' 수소 역할 중요, HESS 활용 적극 검토해야"

유선일 기자
2026.08.13 16:50

'에너지·전기·수소 대표 학회 공동 정책포럼'서 제언

박은덕 한국에너지학회 회장이 '에너지·전기·수소 대표 학회 공동 정책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유선일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피지컬 AI(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대규모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소'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수소 기반 에너지 장주기·대용량 저장 기술인 HESS(Hydrogen Energy Storage System)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박은덕 한국에너지학회 회장은 13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에너지·전기·수소 대표 학회 공동 정책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3대 메가프로젝트를 위한 전력 공급에 있어) 재생에너지의 계절적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단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 등을 운영하려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데 재생에너지는 계절·날씨·시간대에 따라 발전량이 크게 달라 한계가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는 전기로 수소를 만들어 장기간 보관했다가 필요시 다시 전기로 바꾸는 형태의 '보완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전기 저장에) 리튬이온배터리 등을 활용할 수 있지만 장기간 보관에 있어선 수소가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간이 지나면 방전되는 일반 배터리와 달리 수소는 기체·액체 형태로 탱크에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관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수소 저장·활용 전략연구단 단장이 '에너지·전기·수소 대표 학회 공동 정책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유선일 기자

이관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수소 저장·활용 전략연구단 단장도 이날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일·계절 단위의 전력 수급 불균형에 대응하기 위해 대용량·초장주기 저장 수단이 필요하다"면서 배터리 등 기존 저장수단과 HESS 등 수소 기반 저장 수단의 기술과 경제성 특성을 비교·분석해 적합한 역할,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HESS는 대안송전망(Non-Wire Alternatives·NWA)으로서 활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NWA는 변전소와 같은 전통적인 설비의 보강 없이 전력망 용량 등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도 인사말에서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와 원전 증설을 비롯해 다양한 전원을 활용하는 에너지 믹스 전략을 수립해 국가전력시스템 구조를 개편하고자 한다"며 "이런 환경에서 수소가 전력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소는 재생에너지 간헐성을 보완하고 잉여 전력의 장기간 저장·운송도 가능해 전력망 안정과 에너지 안보를 실현할 수 있는 필수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제 발표 이후 이뤄진 패널토론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총 9조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새만금 AI 밸리' 사업에서 수소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신승규 현대차 부사장은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주요국은 이미 수소 생산과 저장, 활용을 연계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초기 실증에 성공한 국가의 기술과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새만금에서 확보한 실증 성과와 트랙레코드는 국내 공급사의 해외 진출 기반이 된다"며 "첫 성공 사례가 곧 국내 산업 생태계 전체의 글로벌 신뢰도가 되고 이것이 시장 선점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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