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40개국에 고속철·전동차 등 수출을 했고, 앞으로도 계속 뻗어나갈 것입니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이노트란스 2026'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최근 정부 간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내년 초쯤 (고속철 공급 관련)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은 현대로템이 처음으로 한국형 고속철을 수출한 국가로 2024년에 이어 추가 수주를 추진 중이다.
격년으로 열리는 이노트란스는 전세계 각국에서 평균 17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세계 최대 철도 박람회다. 현대로템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로 부스를 꾸렸다. 이 사장은 "그간 모든 콘셉트와 연구개발의 방향성을 글로벌 시장 중심으로 잡아 왔다"며 "(올해 부스에) 모로코, 이집트, 슬로바키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방문한다"고 말했다.
현대로템 철도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실제 고속철을 포함해 전동차 등 호주·미국·캐나다·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잇따라 대형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같은 실적을 발판으로 최대 10조원 규모에 달하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전동차 교체 사업수주 역시 노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한 차세대 고속철 역시 해외 시장 공략을 겨냥한 결과물이다. 공기저항계수를 국내 사용화 최신 모델인 KTX-청룡 대비 약 36% 개선했고, 내부도 좌석·선반 공간을 넓히는 등 사용자 경험(UX)을 대폭 강화했다. 이 사장은 "고속철도 시장에서 굉장히 경쟁력 있게 만들었다"며 "현대자동차의 세계적이 디자이너들이 다 붙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기술도 철도에 접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그룹의 인공지능(AI)·자율주행 기술을 고속철도와 철도 시스템 등에 적용했다"며 "수소 역량을 활용한 차량도 준비해왔다"고 했다.
현대로템은 차세대 고속철을 앞세워 내년 예정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신규 고속열차 입찰에도 도전한다. 총 49편성 784량을 도입하는 이번 사업은 내년 1차분 28편성을 시작으로 순차 발주될 예정이다. 전체 사업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외관과 내관 모두 훌륭하게 만들었고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내년 입찰에 열과 성을 다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