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한 수수료에 반발…무료 배달앱 봇물

방윤영 기자
2015.03.10 05:50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배달음식업 특성상 오는 손님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적극 홍보해야 한다. 배달앱에만 의존할 수 없어 책자, 전단지 광고도 병행해 광고비와 수수료 등을 이중삼중으로 지출해야 해 소상공인의 부담이 과중되는 상황이다."

'수수료 0원' 배달앱 '디톡'을 서비스 중인 한국배달음식협회 관계자는 '빅3' 배달앱(요기요, 배달의민족, 배달통) 서비스를 사용하는 소상공인의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배달음식업은 매장운영 업체에 비해 원가가 높아 다 떼고 나면 2만원 팔아서 1000~2000원 남긴다"며 "배달앱 운영사도 인건비, 홍보비, 단말기 구매비(앱으로 들어오는 주문을 보여주는 기기), 전화비 등 원가가 높아 남는 게 없는 이상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소상공인이 2만원짜리 치킨 한 마리를 팔면 주문 건당 배달 대행사에 1만원 정도(편도 4000~5000원) 지불하고 기름 등 식자재비로 6000~7000원을 지출한다. 배달앱을 이용했을 경우 수수료로 1000원 가량 떼 결국 2000원 정도 남기는 것.

과다한 수수료를 부과하는 배달앱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배달음식 관련 협회를 중심으로 무료 배달앱이 서비스 중이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료 배달앱을 제공하고 있거나 서비스 예정인 곳은 샤달(서울대 대학생), 디톡(한국배달음식협회), 트래퍼닷컴(한국외식산업협회), 푸드인(한국외식업중앙회) 등 4곳이다.

서울대 자유전공학 12학번 최석원씨(22) 등 3명은 2013년 캠퍼스까지 배달하는 음식점 정보 70여개를 제공하는 '샤달'을 개발했다. 한국배달음식협회는 지난해 12월 말 '디톡'을 출시했다. 등록업체수는 전국 6만7000여개, 앱을 내려받은 건수는 1만7000여건이다. 한국외식산업협회도 지난해 12월부터 '트래퍼닷컴'을 서비스 중이다. 농아인협회와 협력해 농아인전용 핸드폰을 통해 배달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등록된 업체는 5만여개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다음달 중 '푸드인'을 출시할 계획이다. 회원 43만명을 중심으로 배달음식 업체와 매장 운영업체 정보를 모두 제공한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소상공인에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샤달은 '정보제공 앱'이라는 목적에 따라 '수수료 0원'을 고집하고 있다. 최씨는 "광고 요소가 들어가면 (광고할 필요가 없는) 맛집 정보는 빠지게 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후원을 받거나 다른 수익구조를 만드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결제 기능을 제공하는 디톡과 푸드인(예정)은 전자결제대행업체(PG) 수수료 3~5%만 부과한다. 전화주문일 경우에는 수수료가 없다. 다만 디톡은 회원비 월 1만5000원으로 앱 운영비를 충당한다. 푸드인은 별도의 홍보를 원하는 소상공인들로부터 광고비를 받을 계획이다. 트래퍼닷컴의 경우 수수료나 회원비, 광고비 등이 전혀 없다. 전화주문 기능만 제공돼 PG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한국배달음식협회 관계자는 "빅3 배달앱을 사용하는 소상공인이 수수료 부담에 음식 양을 줄이거나 앱에 기재되는 가격은 높게 책정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빅3 배달앱을 없애겠다는 게 아니라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대학교수는 "지금 진행되는 배달앱 수수료 논란의 이상적인 해결책은 영리 목적으로 하되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며 "경쟁이 늘어나면 수수료는 자연스레 내려갈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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