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떨고 있니?"…현대百 판교점 개장 앞두고 유통가 긴장

송지유 기자
2015.08.03 03:57

분당·용인 일대 롯데·신세계·AK플라자 등 대대적 리뉴얼…판교점 오픈 대비책 분주

현대백화점 판교점 조감도/사진제공=현대백화점

21일로 예정된 '수도권 최대 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장을 앞두고 수도권 남부 유통상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8만7800㎡)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7만㎡)보다 영업면적이 25% 이상 넓은데다 바로 옆에 초대형 복합쇼핑몰까지 들어서는 만큼 분당·용인 일대 기존 백화점의 고객 이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롯데, 신세계, AK플라자 등 라이벌 유통사들은 수년 만에 파격적인 매장·상품기획(MD)에 나서는 등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장에 대비했다.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이 쇼핑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재배치한 것이 공통점이다.

◇"판교점에 고객 뺏길라"…라이벌 백화점 새단장=경기 판교신도시에 들어서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인근에는 분당·용인 상권을 지켜온 롯데, 신세계, AK플라자 백화점이 있다. 경기 용인 죽전역 인근인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다소 떨어져 있지만 AK플라자 분당점(서현역)이나 롯데백화점 분당점(수내역)과는 불과 3∼4km 거리여서 배후 고객층이 겹친다.

수도권에서 가장 큰 백화점 개장에 대한 소비자, 입점업체 등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라이벌 유통사들은 수개월 전부터 대책 마련에 고심해 왔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7년 만에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섰다. 1층 출입구에 베이커리형 카페인 '폴바셋 키친'을 수도권 최초로 들여온다. 구두 매장은 스트리트 브랜드 스니커즈부터 수입 브랜드 구두까지 '보더리스'(브랜드별 구획을 없앤 매장 구성) 형태로 꾸몄다.

니치향수(소수 고객을 위한 고급 맞춤형 향수) 전문관인 '블내드 플로리스', '앳킨슨', '일루미넘' 매장도 선보였다. 10∼20대 젊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 액세서리 브랜드 '젠틀몬스터' 등도 새로 들였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도 수개월간 검토 끝에 최근 매장을 새로 꾸몄다. 메스티지 잡화 브랜드를 늘리고 유모차 부대를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수입과 국내 브랜드가 혼재됐던 여성층을 재정비하고 신세계 자체 편집숍을 대거 선보였다. 4층에는 스트리트 편집매장, 6층에는 아웃도어슈즈 편집매장이 새롭게 들어선다.

분당 터줏대감인 AK플라자는 매장 구성부터 직원 서비스까지 확 바꾼다. 주 소비층인 50대 단골고객들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각 층마다 카페, 맛집 등을 배치하는데 주력했다. 시계·보석 매장을 강화하고 주차대행, 휴게공간 등 고객 서비스에도 신경을 쓴다.

◇"강남 손님도 노린다"…판교점 '1조 매출' 기록세울까=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신분당선 강남역에서 13분 거리인 판교역과 연결돼 있는 만큼 서울 강남권 손님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판교역이 내년 상반기 여주, 이천, 광주 등을 잇는 성남-여주선과 연결되면 판교점을 찾아 쇼핑하는 경기 남부권 거주 고객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최대 식품관(1만3860㎡)에 들어서는 '이탈리' '매그놀리아카페' '사라베스키친' 등 글로벌 유명식품 브랜드와 루이비통 등 인근 경쟁 백화점에는 입점하지 않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도 판교점의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판교점은 입지가 워낙 좋은데다 입점 브랜드, 점포 배치 등에 차별화 전략을 꾀한 만큼 인근 지역 주민 뿐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 전역 소비자들이 찾는 쇼핑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증권 업계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매출이 3년 내에 1조원을 넘어서는 국내 대표 백화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연매출 1조원을 넘는 단일 점포는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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