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맥주'로 알려진 서울 반포의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가 부산 해운대와 경기 하남에도 들어선다. 1년여간 매장을 운영하며 검증을 거친데다 프리미엄 수제맥주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매장 확장에 나선 것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오는 4월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센텀점), 8월 이후에는 경기 하남시 유니온스퀘어(하남점)에 각각 데블스도어 매장을 연다. 반포 센트럴시티점에 이은 2·3호 매장이다.
데블스도어는 매장에 양조설비를 설치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수제맥주 전문점이다. 소비자들이 접하기 어려운 국내·외 수제맥주까지 들여와 총 20여종 주류를 판매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브랜드 론칭부터 매장 콘셉트, 메뉴 구성까지 직접 점검하며 공을 들여 유명세를 탔다.
부산 센텀시티에 선보이는 데블스도어 2호점은 894㎡(271평), 246석 규모로 1호점인 반포 센트럴시티점보다 30% 정도 작다. 백화점 시설 특성상 대형 양조시설을 넣을 수 없어 메뉴 구성이나 운영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올 하반기에 문을 여는 3호점 하남점은 정확한 매장 규모와 개장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공사 중인 유니온스퀘어 복합쇼핑몰이 오는 8월 문을 열 예정인 만큼 데블스도어도 같은 시기에 입점해 영업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푸드가 매장당 수십억원을 투입해야 하는 대형 수제맥주 전문점을 확장하는 것은 수익이 나는 외식 사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반포 데블스도어 매장 개장 이후 현재까지 30여만명이 찾았다"며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하루 평균 600여명, 월평균 2만여명이 매장을 찾아 1년 만에 사업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반포 데블스도어의 경우 저녁 시간에는 1~2시간씩 대기해야 매장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신세계푸드 R&D센터 셰프들이 개발한 햄버거, 피자, 파스타 등 식사메뉴를 찾는 여성 고객이 많아 일반 맥주집과 달리 낮시간대 매출도 높다.
비슷한 시기 유통 맞수인 롯데(롯데주류)가 서울 송파구 잠실에 선보인 맥주전문점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과의 승부에서 신세계 데블스도어가 압승했다는 해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인 정 부회장이 직접 시장성을 검토한 사업인 만큼 규모나 지원 면에서 이미 승부가 정해져 있었다"며 "데블스도어는 맥주 마니아라면 반드시 가봐야 하는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고 귀띔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데블스도어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뜨거워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넓은 면적과 적지 않은 투자비가 들어가는 아이템인 만큼 무조건 확장 전략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확립과 내실 있는 매장 운영에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