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농심, 가정간편식 '쿡탐' 론칭…CJ·신세계에 도전장

김소연 기자
2017.02.27 04:30

온라인 채널 전용 자체 HMR 브랜드 첫 선…"포화된 라면 대체할 신성장 동력 절실"

농심이 3조원 규모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본격 뛰어들어CJ제일제당,신세계등과 경쟁에 나선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HMR 브랜드를 '쿡탐'으로 최종 확정하고 상표 등록과 라벨 출원을 마쳤다. 농심이 자체 HMR 브랜드를 출시한 것은 창립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9월 간편식 '진짜' 시리즈 6종을 선보였지만 이는 소셜커머스업체인 티몬과 공동기획으로 만든 NPB(제조사와 공동기획한 단독상품)였다.

첫 선을 보이는 '쿡탐' 제품은 된장찌개와 미역국, 육개장 등 국, 탕, 찌개류 등이다. 농심이 국물 라면에 강한 만큼 HMR 사업도 국물로 시작한다. '진짜' 시리즈 간편식 제품으로 짜장·볶음짬뽕 덮밥소스, 미트볼, 사골곰탕 등을 내놨는데 김치찌개 등 소비자 요청이 많았던 것도 반영했다.

농심은 이 제품을 일단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G마켓에 선제적으로 출시한 후 반응을 본 뒤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으로 유통채널을 넓힐 예정이다. 제품도 국물 제품 뿐 아니라 덮밮, 소스, 드레싱 등 모든 가공식품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CJ, 신세계 등 기존 브랜드와의 정면 대결을 피하려고 농심이 HMR 격전지인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 대신 온라인을 택했다는 것이 업계 해석이다. 라면 시장에선 업계 1위지만, HMR 경험은 부족한 만큼 신생 브랜드로 격전지에 나섰다가 출혈이 클 수 있어서다. 앞서 농심은 즉석밥 사업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가 사업을 철수한 아픈 경험이 있다.

다만 HMR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할 경우 기존 노하우를 바탕으로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태경농산을 통해 신선식품 가공·유통은 물론 각종 시즈닝 자체 제조가 가능해 경쟁력이 있다.

핵심사업인 라면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시장규모를 기록했지만 중장기 전망이 밝지 않은 것도 농심의 간편식 사업 도전 배경으로 꼽힌다. 급변하는 소비자 입맛을 잡기 위해 더 많은 신제품을 출시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서 오히려 수익성은 악화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농심은 라면, 제과 등 주력사업의 성장이 정체된데다 점유율 경쟁까지 치열해 신성장 동력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HMR은 1인 가구 증가로 올해 3조원 규모까지 클 것으로 전망돼 최적의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국내 HMR 시장을 이끄는 주요 기업은 CJ제일제당과 신세계이마트,오뚜기,동원등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햇반 컵반' 등으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이마트는 '피코크'로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900억원 매출을 올렸다.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인수한 HMR 전문몰 '더반찬'과 한식브랜드 '차림'을 통합해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오뚜기는 3분 카레 등 레토르트 제품 전통의 강자다. 이밖에 롯데마트(요리하다)와 아워홈(손수), 대상(휘슬링쿡) 등이 브랜드를 론칭하고 경쟁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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