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의 가격이 다음달부터 최대 7.2% 인상된다. 앞서 경쟁제품인 맥캘란이 이달 5%를 올렸는데, 양대 싱글몰트 위스키가 모두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다.
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다음달 1일 '글렌피딕'과 '발베니'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내용의 공문을 주류 도매상들에게 발송했다. 글렌피딕 등의 가격을 올리는 건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이다.
가격 인상 제품은 글렌피딕 12년산(500㎖·700㎖), 글렌피딕 15년산(500㎖·700㎖), 글렌피딕 18년산(500㎖·700㎖), 발베니 12·14·15·17·21년산(700㎖)이다.
이들 제품의 가격(출고가)은 각각 6.5~7.2% 인상된다. 특히 인기가 높은 글렌피딕 18년산(700㎖)의 경우 출고가가 14만8720원에서 15만9500원으로 7.2% 오른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몰트 원액 부족 현상으로 제조원가가 상승했다"며 "물류 비용도 증가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지난해 11월1일 글렌피딕 21·26·30·40·50년산(700㎖)과 발베니 30·40·50년산(700㎖) 등의 고연산 제품 가격을 최대 36.4% 인상한 바 있다.
한편 에드링턴코리아도 이달 1일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 일부 제품(맥캘란 쉐리오크 12년산 등 7종)의 가격을 5%가량 인상했다. 물가상승으로 원부자재와 물류비 등 제반경비가 늘어난 데다 패키지 리뉴얼에 따른 비용이 발생했다는 게 가격 인상의 이유다.
일각에서는 싱글몰트 위스키가 최근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는 것에 편승해 업체들이 과도하게 가격을 인상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럽연합(EU)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20%였던 위스키 수입 관세율이 2014년 7월까지 0%가 됐지만, 가격이 떨어지기는커녕 계속 오르고 있다"며 "전체적인 위스키시장이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가격 인상의 필요성이 있는지, 인상폭이 지나친 게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