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K푸드 대표주자 라면…해외 판매 1조 시대

김은령 기자
2018.11.02 04:00

[위기의라면④]월마트 전점에 들어간 신라면, SNS 타고 불티난 '불닭볶음면'

[편집자주] "라면 먹고 갈래?" 2001년 개봉한 영화 '봄날은 간다'에 나온 대사다. 지금까지도 이 대사는 작업 멘트의 정석이 됐다. 86아시안게임 육상3관왕에 오른 임춘애 선수는 "라면만 먹고 뛰었다"는 인터뷰로 '라면 소녀'가 됐다. 2013년 실력파 혼성듀엣 '악동뮤지션'이 내놓은 '라면인건가'는 친근한 가사로 인기를 끌었다. 임춘애부터 악동뮤지션까지 오랜기간 국민식품 자리를 차지해왔던 '라면'이 정체 상태를 지나 역성장하고 있다. 건강식, 간편식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라면 위기설을 짚어봤다.

2014년 인기 유투브 크리에이터인 영국남자가 올린 '불닭볶음면 도전' 동영상이 큰 화제가 됐다. 외국인들이 불닭볶음면을 시식하며 매워하는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70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힘입어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올 상반기에만 해외에서 930억원의 매출을 거둬 삼양식품의 효자 상품이 됐다.

해외에서 한국 라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매출성장이 정체된 것과 달리 두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 상위업체 3곳의 해외 매출은 4514억원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3, 4분기에 판매가 집중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타격을 받았던 중국시장이 회복되는 추세를 감안했을 때 올해 해외 매출은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라면 맛 그대로…100개국 판매되는 신라면=해외 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는 곳은 1위 업체 농심이다. 농심은 미국, 중국 등에 현지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100여개국에 '신라면' 등을 판매한다.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지만 우리 라면 맛을 전 세계로 전파하겠다는 취지에 따라 맛은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의 현지 라면이 대부분 뜨거운 물에 불려 먹는 방식인데 비해 물에 끓여먹는 방식인 한국 라면 조리법을 유지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중국이나 일본 등에서 광고, 마케팅 등을 통해 '라면은 끓여 먹는 것'이라는 인식을 확산했다. 농심은 지난 4월 미국 월마트 전점에 입점하고 아마존 무인점포에도 납품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해외 전략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미국 아마존고에 진열된 농심신라면

◇강제 해외진출 '불닭볶음면'·현지 맞춤형 전략 '진라면'=2013년 수출을 시작한 불닭볶음면은 2016년부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게 된 사례다. 영상을 통해 '중독성 강한 극한의 매운맛에 호기심을 느끼게 되었고, 불닭볶음면을 먹는 다양한 콘텐츠가 이어졌다.

해외 수요가 늘면서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 치즈불닭볶음면, 불닭볶음탕면, 까르보, 짜장 등 다양한 파생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매운 맛이 강해진 핵불닭볶음면은 지난해 1월 출시돼 국내에서는 생산을 종료했지만 해외 수출은 지속하고 있을 정도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판매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뚜기 진라면은 국내와 해외 판매가 함께 늘어나고 있다. 오뚜기 상반기 라면 수출은 4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9% 늘었다. 오뚜기는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을 필두로 동남아 시장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각 국가에 맞는 전용제품을 개발해 수출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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