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전쟁에서 K-방산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한국형 패트리엇' 천궁-Ⅱ가 90% 이상의 요격 성공률을 나타내자 급락장에서도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연일 상승한 것이다. 중동에 배치된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K2 전차 등 K-방산 지상 무기 체계에 대한 중동국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K-방산 열풍으로 한화그룹의 시가총액(약 180조원)은 LG그룹(약 175조원)을 제치고 사상 처음 재계 4위로 올라섰다(3월 6일기준). 이란전 발발 후 세계 1위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노스럽그루먼, RTX(구 레이시온), 팰런티어 등 미국 방산업체뿐 아니라 한국 방산업체 주가가 연일 오르는 건 K-방산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북한과 대치 중인 분단 국가로 방산에 투자할 수 밖에 없어 방위산업 육성에는 오히려 좋은 조건이다. K-방산의 성장 기점은 1970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설립이다. 천궁-Ⅱ가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개발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인 사실도 정부 연구개발과 군 수요가 K-방산 성장의 마중물이 된 것을 잘 나타낸다.
이재명 정부는 '방위산업 대전환을 통한 글로벌 4대강국 도약'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이재명 대통령도 UAE와 방산·AI(인공지능) 등 첨단산업에서 51조원 규모의 프로젝트 추진에 합의하며 방산·원전·인프라를 패키지로 묶는 세일즈 외교에 발벗고 나섰다.
이란전쟁에서 K-방산의 실전능력이 검증된다면 K-방산은 세계 9~10위권에서 글로벌 4대 강국으로 퀀텀점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세일즈 외교, K-방산 생태계 육성, 국방연구개발비 투자 등 정부 차원의 K-방산 육성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