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가 한국시장에서 고속성장한 배경에는 롯데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2004년말 롯데쇼핑과 각각 지분 51대 49를 투자해 합작사 에프알엘(FRL)코리아를 세웠다. 이듬해인 2005년 9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롯데백화점 인천점, 롯데마트 잠실점에 유니클로 매장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유니클로 도입은 롯데와 패스트리테일링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다. 롯데는 신세계나 현대백화점과 달리 자체 의류브랜드가 없어 패션 아이템을 모색중이었다. 유니클로 역시 글로벌 성장을 위해 한국시장 진출을 타진해왔는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직접 진출보다는 안정적 유통망을 가진 파트너가 필요했던 것.
양사의 결합은 성공적이었다. 초기 국내 인지도가 낮았던 유니클로는 롯데백화점에 입점하면서 믿을만한 '백화점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형성했다. 일반 로드숍(가두매장)과 달리 백화점은 고정적인 고객기반이 있어 유니클로 초기안착에 기여했다.
이후 롯데백화점과 마트, 아울렛, 몰에는 유니클로 매장이 개설되면서 상호 시너지를 일으켰다. 가성비 트랜드로 유니클로가 주목을 받자 고객이 불어나 롯데로서도 이득이됐다. 2월 현재 유니클로 전국 매장 187개중 롯데계열 점포 입점매장은 63개로 유통사중 가장 많다.
롯데의 지원하에 유니클로는 국내 진출 2년만에 흑자전환하며 매출이 급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08년에 100억원을 돌파한 이후 10년만인 지난해 2344억원으로 23배나 불어났다. 2015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매출은 1조 3732억원이었다.
롯데로선 매장 임대료, 용역비 수입이 쏠쏠하다. 에프알엘코리아는 8월 결산법인인데 롯데쇼핑과 롯데자산개발, 롯데역사 등 유니클로 입점 매장에 대한 임차료가 지난 회계연도에만 432억원에 달한다. 또 롯데 계열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며 지불하는 용역비 등 기타비용도 연간 40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에만 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둔셈이다.
배당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인 2018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8월)에 총 947억원을 배당했다.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순현금 1131억원의 83%이자 당기순이익 1811억원의 52%를 배당한 것이다. 지분 51%를 보유한 1대주주 패스트리테일링이 483억원을, 49%인 2대주주 롯데쇼핑은 464억원의 배당을 챙겼다. 2017회계연도에도 675억원을 배당했다. 회사측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는 일본측 코사카 타케시씨와 롯데쇼핑 임원인 배우진 대표가 공동으로 맡고있다. 이밖에 기타 비상무이사로 신동빈 롯데회장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 참여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유니클로 자체의 존재감이 커지다보니 집객효과를 발휘해 고객이 늘고 있다"면서 "지금은 롯데외에 다른 유통사에도 입점하고 있지만 지난 14년간 양사의 파트너십이 성공적이어서 오랫동안 협력관계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