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유일" 사절단 남양유업, 베트남서 700억 MOU…해결사 '김승언' 통했다

"유업계 유일" 사절단 남양유업, 베트남서 700억 MOU…해결사 '김승언' 통했다

차현아 기자
2026.04.24 14:39

베트남 최대 유통기업 '푸타이 홀딩스'와 3년 간 700억 규모 MOU
K분유 넘어 커피·단백질음료 등 K푸드 제품군으로 협력 범위 확대
김승언 사장 '유업계 유일' 경제사절단 합류…'글로벌 확장' 역할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현장 모습. 왼쪽부터 김승언 남양유업 사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동춘 한앤컴퍼니 부사장, 정용호 농림축산식품부 국제협력총괄과 국장./사진제공=남양유업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현장 모습. 왼쪽부터 김승언 남양유업 사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동춘 한앤컴퍼니 부사장, 정용호 농림축산식품부 국제협력총괄과 국장./사진제공=남양유업

남양유업(52,100원 ▲600 +1.17%)이 베트남 유통 대기업과 손잡고 동남아시아 시장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국내 유가공 업체 중 유일하게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현지서 700억원 규모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4일 남양유업(52,100원 ▲600 +1.17%)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 현장에서 현지 유통 대기업 '푸 타이 홀딩스(Phu Thai Holdings)'와 3년간 700억원 규모의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대통령 경제사절단 일정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남양유업은 국내 유업계에서 유일하게 이번 사절단에 참여했다.

이번 협약은 국산 원유 기반 조제분유(임페리얼XO·아이엠마더 등) 중심 협력을 넘어 유제품 전반과 커피(프렌치카페), 단백질(테이크핏) 등 K분유에서 K푸드 제품군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 것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앞서 남양유업은 올해 1월 푸 타이 홀딩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 전통시장과 베이비숍 등 주요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영업망을 넓혀왔다. 푸 타이 홀딩스는 베트남 전역 63개 성·시에 16만개 소매 판매처와 1000여 개 슈퍼마켓, 2000여 개 편의점, 2500여 개 도매 유통망을 보유한 현지 최대 유통 기업이다.

남양유업은 현지 중개업체를 통한 간접 수출 대신 직접 진출 방식을 택해 현지 시장서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영유아가 섭취하는 조제분유 특성상 품질에 대한 신뢰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다. 단순 제품 공급을 넘어 현지화 전략과 파트너십 구축에 공을 들인 결과가 안정적인 수요와 판로 확보, 이번 MOU 체결이라는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이번 협약 체결을 진두지휘한 김승언 사장의 '해결사' 리더십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 사장은 2001년 입사 후 생산, 기획, 마케팅 등을 두루 경험한 '남양맨'으로, 경영권 분쟁과 실적 악화 등 위기 국면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조직 쇄신을 주도해왔다.

특히 경영 정상화 과제 속에서도 '글로벌마케팅' 조직을 신설하고 수출 품목을 다각화하는 등 해외 사업 기반을 닦았다. 이번 경제사절단 참여는 김 사장의 역할이 위기 수습을 넘어 해외 시장 확대를 직접 이끄는 단계로 전환됐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이번 베트남 MOU는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 체제 출범 이후 거둔 첫 번째 대형 해외 프로젝트 성과다. 대주주 변경 이후 조직 안정화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온 남양유업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경영 정상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승언 사장은 "올해 초 국산 원유 기반 조제분유에서 시작된 협력이 현지에서 안착하는데 성공하면서 K푸드 전반으로 확장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신뢰를 바탕으로 유제품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베트남을 동남아 수출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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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정보미디어과학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산업2부에서 식품기업, 중소기업 등을 담당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경제와 정책,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사로 포착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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