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쿠팡맨·플렉서, 꿀잡·꿀알바는 옛말?

조성훈 기자
2019.05.08 17:13

['한국의 아마존 vs 적자폭탄', 쿠팡의 종착점은]➄로켓배송의 양대축 쿠팡맨·쿠팡플렉서...처우·관리문제 대두

[편집자주] 주부들이 남편 없이는 살아도 온라인쇼핑 없이는 못산다는 시대. 국내 최대의 e커머스업체 쿠팡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1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0억 달러의 새로운 실탄을 수혈한 쿠팡은 '계획된 적자'라며 여전히 자신만만하다. 막대한 적자를 감수하며 배송전쟁을 주도하는 쿠팡식 경영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쿠팡의 최대강점인 로켓배송을 지탱하는 양대축은 쿠팡맨과 일반인 근무자인 쿠팡플렉서(Flexer)다.

당초 자체 물류배송인력인 쿠팡맨을 고용해 로켓배송(익일배송)과 로켓프레시(새벽배송, 당일배송)을 운영하던 쿠팡은 배송물량이 급증하자 쿠팡맨을 추가로 확충하고 지난해 8월부터는 아마존플렉서를 본따 일반인 근무자인 쿠팡플렉서를 함께 운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쿠팡맨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면서 처우개선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아울러 쿠팡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숙련자인 쿠팡플렉서를 확대하지만 이들을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맨 노조는 최근 회사와 인센티브제 도입을 놓고 갈등을 빚고있다. 인센티브제에는 하루 일정량 이상의 물량을 배송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되 그 미만인 경우 불이익을 준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에 대해 회사가 일처리 물량기준을 현재 평균치인 220~240개 이상으로 잡을 경우 노동조건이 악화되는 데도 회사가 일방적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또 현재 배송물량이 급증하는 과정에서 인력유출이 심해 지역에 따라 근무여건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인센티브제는 그동안 미흡했던 급여와 승진, 평가, 보상체계를 마련하는 것으로 앞서 외부컨설팅을 받은 것이며 현재 일부 캠프에서 시범적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퇴사하는 쿠팡맨도 있지만 그 이상 신규 충원해 지난해 3500여명이던 쿠팡맨은 현재 4200명까지 늘어났고 쿠팡플렉서 숫자도 그에 비례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쿠팡 측은 인세티브제는 어디까지나 인력운영에 대한 기업의 고유 경영권한이지만 노조의 의견을 가급적 반영한다는 입장이어서 조만간 노조와 협의의 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수년전 만해도 쿠팡맨 하루 처리물량이 100여건 안팎이었는데 최근에는 평균 2배 이상, 지역에 따라 3배 가량 늘어난 곳도 있지만, 수입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반면 같은 구역내 택배 종사자들은 하루 300건 이상을 처리하더라도 개인사업자로서 건당 수익을 얻는 만큼 쿠팡맨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쿠팡맨이 평균 3500~4000만원 가량의 연봉을 받고 쿠팡플랙서를 대폭 늘리고 있지만 택배사로의 쿠팡맨 인력유출이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쿠팡플랙서 관리도 쉽지않다. 쿠팡플렉스(Flex)는 일반인들을 쿠팡맨 부족지역에서 택배 아르바이트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누적근무자가 30만명이 넘는다. 현재 등록자는 10만명 이상, 실제 활동자는 수천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반인 입장에서는 쏠쏠한 수입원이다. 택배물량이나 지원자 상황에 따라 건당 배송단가가 750원에서 올라가는데 휴일 새벽배송이 겹친 경우 2000원 이상도 지급한다. 자가차량을 이용해 30개 정도 배송하면 2~3시간에 5만~6만원을 벌 수 있는 셈이다. 쿠팡에 따르면 부업삼아 일주일에 2~3차례 하는 이들이 많다. 지원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쿠팡플렉스 채용사이트에 신청서를 작성하고 개인정보와 배송희망지역, 자차배송 가능여부를 제출하면 앱을 통해 물량을 할당해준다.

그러나 쿠팡 입장에서는 쿠팡플렉서가 늘수록 비용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기상여건이나 배송지역에 따라 지원자가 편중되거나 들쑥날쑥이다. 아울러 비숙련자인만큼 오배송이나 고객과의 마찰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 공동현관 비밀번호 공유처럼 예민한 이슈도 제기된다.

반대로 쿠팡플렉서 입장에서는 지원자가 많아지면서 원하는 물량이나 지역, 단가를 배정받지 못한다고 반발하기도 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른 e커머스사들이 물류를 외주하는 반면 쿠팡이 아마존을 본 따 배송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접 물류를 운영하는 만큼 당분간 시행착오와 함께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팡 시각물 모음 / 사진제공=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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