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폭탄' 쿠팡 어디로
주부들이 남편 없이는 살아도 온라인쇼핑 없이는 못산다는 시대. 국내 최대의 e커머스업체 쿠팡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1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0억 달러의 새로운 실탄을 수혈한 쿠팡은 '계획된 적자'라며 여전히 자신만만하다. 막대한 적자를 감수하며 배송전쟁을 주도하는 쿠팡식 경영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주부들이 남편 없이는 살아도 온라인쇼핑 없이는 못산다는 시대. 국내 최대의 e커머스업체 쿠팡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1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0억 달러의 새로운 실탄을 수혈한 쿠팡은 '계획된 적자'라며 여전히 자신만만하다. 막대한 적자를 감수하며 배송전쟁을 주도하는 쿠팡식 경영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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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4조4228억원, 영업적자 1조970억원' 국내 최대의 e커머스업체인 쿠팡의 지난해 성적표다.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미래 투자의 결과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사실상 실패한 사업모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렇듯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는 우선 그동안 쿠팡이 국내 유통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혁신을 주도하며 판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선 사례가 없는 만큼 평가하기도 쉽지 않다. 실제 쿠팡은 2014년 익일 배송 서비스 '로켓배송'을 선보이며 물류 혁신을 주도했다. 대규모 할인을 통해 e커머스업체뿐 아니라 대형마트와 백화점까지 유통시장 전반의 가격경쟁을 촉발했다. 또한 쿠팡은 로켓배송을 담당하는 쿠팡맨을 대규모로 직접 고용하고, 일반인 대상 배송일자리인 '쿠팡플렉스'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 확산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쿠팡맨은 4200명, 쿠팡플렉스 등록자는 10만명 이상이다. 쿠팡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가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드라마틱한 실적추이는
'로켓배송이 결국 쿠팡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쿠팡의 사업 모델을 비판하는 는 전문가들이 배송 서비스 중심의 쿠팡 사업 모델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로켓배송은 쿠팡이 매출 4조원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지렛대 역할을 했지만, 함께 늘어나는 영업비용은 결국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로켓배송'은 독이 든 성배=쿠팡이 배송 서비스 강화로 얻는 이득보다 손실이 더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임일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대부분 제품의 배송비는 약 2000원대로 제품 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며 "대규모 물류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 손실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물류에 투자를 하면 할수록 적자 폭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박동흠 현대회계법인 회계사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도입한 이듬해인 2016년 늘어난 적자를 이유로 상품 마진율을 0.1%에서 10% 이상으로 올렸지만, 적자 폭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며 "규모의 경제가 어려운 것
쿠팡은 2015년 익일 배송 서비스 '로켓배송'을 선보인 이후 '로켓직구', '로켓와우', '쿠팡플렉스', '새벽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았다. 다른 기업들을 앞섰고, 트렌드를 이끌었다. 로켓배송이 등장한 이후 너나 할 것 없이 배송 서비스 강화에 나서면서 쿠팡발 배송전쟁의 막이 올랐다. 쿠팡은 e커머스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유통 트렌드를 이끄는 '쿠팡다움'=김건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쿠팡의 강점을 크게 △e커머스 트렌드 주도와, △자금력 등 2가지로 꼽았다. 특히 e커머스 트렌드를 이끄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쿠팡을 현재의 자리에 오르게 했다는 설명이다. 김 선임연구원은 "대표적인 플랫폼 비즈니스인 e커머스는 네트워크 효과 즉, 입소문을 낼 수 있는 규모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할인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업계 트렌드를 이끄는 쿠팡의 경쟁력은 고객을 확보하는데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자금력'도 막강하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이하 SVF)라는
쿠팡의 최대강점인 로켓배송을 지탱하는 양대축은 쿠팡맨과 일반인 근무자인 쿠팡플렉서(Flexer)다. 당초 자체 물류배송인력인 쿠팡맨을 고용해 로켓배송(익일배송)과 로켓프레시(새벽배송, 당일배송)을 운영하던 쿠팡은 배송물량이 급증하자 쿠팡맨을 추가로 확충하고 지난해 8월부터는 아마존플렉서를 본따 일반인 근무자인 쿠팡플렉서를 함께 운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쿠팡맨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면서 처우개선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아울러 쿠팡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숙련자인 쿠팡플렉서를 확대하지만 이들을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맨 노조는 최근 회사와 인센티브제 도입을 놓고 갈등을 빚고있다. 인센티브제에는 하루 일정량 이상의 물량을 배송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되 그 미만인 경우 불이익을 준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에 대해 회사가 일처리 물량기준을 현재 평균치인 220~240개 이상으로 잡을 경우 노동조건이 악화되는 데도 회사가 일방적으
"쿠팡의 적자는 계획된 적자다." 쿠팡은 지난해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적자를 낸 것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계획된 적자'라는 말은 사실 촉망받는 미국 스타트업들이 실적을 설명할 때 드물지 않게 들을 수 있는 표현이다. 소위 '블리츠스케일링'(Blitz-scaling, 기습확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았다. 초반에는 전략적 적자를 내면서 공격적인 투자로 압도적인 성장을 이뤄내 기업가치를 높이고, 시장을 선점하는 방식이다. 이익은 중장기적으로 나중 문제다. 블리츠스케일링의 대표 주자이자 원조는 쿠팡이 자주 비교되곤 하는 세계 1위의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으로도 볼 수 있다. 적자를 내면서도 이에 연연하지 않고 상품 직매입과 물류센터 및 배송 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는 등 쿠팡과 닮은 점도 많다. 아마존은 1994년 e커머스 시장 태동기에 문을 열어 쿠팡처럼 사업 초반 수년간 대규모 적자를 냈다. 최고경영자(CEO)이자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에게도 '10년 연속
쿠팡은 국내 유통업계의 배송전쟁을 촉발한 주인공이다. 2014년부터 로켓배송 서비스로 속도전을 본격화했다. 로켓배송은 자정까지 상품을 구매하면 다음날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초기 기저귀 등 육아용품과 일부 생필품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았지만 대세로 보긴 어려웠다. 이에 쿠팡은 물류투자를 지속하면서 취급상품 종류를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했다. 로켓배송의 취급상품은 2014년 5만8000여개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200만개, 지난해에는 500만개를 넘어섰다. 5만~8만종 가량인 대형마트를 압도한다. 이처럼 다양한 상품을 자정까지 주문하면 1년 365일 다음날 배송해 주는 게 쿠팡의 최대 경쟁력이다. 쿠팡은 이를 위해 물류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쿠팡 물류센터의 면적은 2014년 3만7000평에서 2016년 22만평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7만평에 도달했다. 축구장 167개 넓이다. 현재 운영하는 물류센터는 전국 12개 지역에 24개소에 달한다. 쿠팡의 공세에 자극받은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