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3사 16일 오전 이사회...2000억 DIP 대출 승인안 논의 예정
20일까지 2000억원 조달 가능 전망...법원 9월 초까지 회생안 연장 유력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10만 실업대란 외면! 투기자본 MBK 먹튀 용인 이재명 정부 규탄! 7.15 홈플러스 노동자·상인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7.15.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7/2026071517583277557_1.jpg)
금주 중 견련파산 가능성이 거론됐던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극적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그동안 긴급운영자금(DIP) 2000억원 조성 계획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던 홈플러스 최대 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이 정치권 중재로 막판 조율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정치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 금융3사(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은 16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홈플러스에 수혈할 DIP 2000억원 증액 방안을 논의한다.
그동안 메리츠는 DIP 1000억원 이상은 지원이 불가하며, 해당 금액도 김병주 MBK 회장의 보증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대해 MBK는 메리츠가 2000억원을 조달하면 이 가운데 1000억원을 김병주 회장이 보증하겠다는 입장이었다.
MBK와 메리츠는 각자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 MBK는 2000억원 DIP를 전액 보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도 이에 화답해 DIP 한도를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전망이다.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가운데 이번 결정은 정치권의 물밑 중재가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대행 겸 원내대표는 홈플러스 사태 긴급 청문회를 열어 MBK와 메리츠의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홈플러스 파산 시 대량 실업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홈플러스 대구수성점이 임시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마트를 찾은 시민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2026.07.14. jjikk@newsis.com /사진=정재익](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7/2026071517583277557_2.jpg)
민병덕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위원장은 이날 한 방송에서 "내일 메리츠가 이사회를 열어 2000억원을 빌려주고 이에 대해 MBK와 김병주가 연대보증 하는 것이 아마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며 "2000억원이 들어온다고 해서 반드시 우리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지만 (홈플러스 매장에) 물건을 채울 수 있는 돈이 마련됐기 때문에 전 국민이 나서서 홈플러스 물건을 팔아주자고 운동해야 살아날 수 있다. 최소한의 마중물이 온 것이니 살아내기 위한 모든 걸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2000억원을 조달한 뒤 법원이 지난 3일 결정한 회생계획안 폐지 결정에 대해 항고하면 법원은 9월 초까지 회생계획안 결정 기한을 추가로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 법원 관계자는 "2000억원 DIP가 조달된 게 맞으면 회생계획안을 다시 결의에 부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금주 파산 결정이 예상됐던 홈플러스는 일단 20일 이후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법원이 회생계획안 연장을 결정하면 지난 13일 긴급 결정한 전국 67개 점포 영업 중단 조치도 풀릴 전망이다.
다만 남은 기간 홈플러스가 정상적인 영업 재개에 성공해 회생 발판을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2000억원 DIP 중 상당액을 상품 공급 재개에 투입하고, 직원 급여와 퇴직금 등은 지급 시점을 늦춰 회사와 직원 모두가 고통을 감내해야 회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