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카지노포비아' 제주…'관광' 잃으면 '청정'도 없다

유승목 기자
2019.05.10 05:00

"정부도 관광산업 경쟁력을 위해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육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데 정작 제주는 이 같은 흐름에 역행하고 있어 걱정스럽습니다."

지난달 23일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카지노업 조례 개정 토론회를 마친 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가 내놓은 하소연이다. '카지노 대형화,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날 토론은 관광업계와 제주 지역사회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소득 없이 끝났다.

갈등의 시발점은 오는 하반기 완공 예정인 롯데관광개발의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입점 예정인 LT카지노의 확장이전 여부다. 일부 제주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청정 제주' 이미지가 도박 도시로 변질될 것을 우려하며 확장 반대와 카지노 규제 강화를 촉구 중이다.

지역사회를 위한 시민단체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논리적 납득하긴 어렵다. 카지노는 외국인 대상 영업장인데 도민의 도박중독까지 염려하는 것은 다소 지나치다. 최근 관광업계 간담회에서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관광진흥 측면에서 대응책과 함께 규제를 완화하는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언 등 정부기조와도 정면 배치된다.

정작 관광경쟁국들은 카지노 복합리조트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은 '카지노해금법'을 통과시키며 2025년까지 주요 관광지에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리조트가 완공되면 연간 2조7600억원의 관광수입이 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가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국내를 찾은 전체 외국인이 200만 명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빛 바랜 '관광제주'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도박이 아닌 관광산업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 때다. 대안없는 반대만 지속된다면 제주는 관광객의 발길마저 끊긴, 말 그대로 '청정한 섬'으로만 남게 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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