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100일]"꼭꼭 숨은 일본브랜드 찾아라"…노노재팬, 여전히 '진화중'

이강준 기자
2019.10.10 11:12

[MT리포트]사이트 등재된 브랜드수 오픈 3개월여만에 2배 이상 증가…스마트폰 앱까지 출시

[편집자주]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로 시작된 '한일 경제전쟁'이 11일로 100일째를 맞는다. 한일 양국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치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볼펜부터 자동차까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뜨겁게 펼쳐졌다. 'NO 재팬' 100일이 가져온 시장변화와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사진=노노재팬 홈페이지 캡처

지난 7월 11일 웹개발자 '김병규'씨가 오픈한 사이트 노노재팬(NoNoJapan)이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점차 고도화·전문화되고 있다. 아사히, 유니클로 등 눈에 띄는 브랜드의 대체품을 안내해주는 사이트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이앙기, 낚시 용품 등 전문 영역으로 뻗어가고 있는 것.

8일 노노재팬에 따르면 현재 사이트에 등재된 일본 브랜드는 281개다. 지난 7월 31일 132개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노노재팬이 다루는 브랜드의 범위도 확대됐다. 기존엔 맥주(아사히), 패션(유니클로) 등 대체하기 쉽고 저렴한 가격대의 소매품 브랜드를 주로 업로드했지만, 이제는 자동차(렉서스), 오토바이(혼다) 등 고가 제품들도 사이트에 올라있다.

/사진=노노재팬 홈페이지 캡처

최근엔 낚시 등 취미 용품까지도 대체품이 올라왔다. '메가배스', '데코이' 등 일본 제품은 '하이테나', '잔카' 등으로 대체하길 권하고 있다. 이앙기, 예초기, 트랙터, 콤바인 등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운 제품의 브랜드들도 업데이트돼있다.

사이트 방문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각종 기술적 업데이트도 이뤄졌다. 지난 7월 24일에 안드로이드 앱이 출시됐고, 그 다음달 23일엔 IOS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앱이 개발됐다. 사이트 메인에는 브랜드 로고를 한 눈에 들어오게 수정했고 누리꾼들끼리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게시판 기능도 추가했다.

현재 노노재팬의 가장 큰 이슈는 '숨은 일본 브랜드' 찾기다. 지분구조와 로열티 지급 여부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데 사이트 운영자인 김씨 혼자 감당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 노노재팬 측은 이를 인정하고 '살펴보기' 칸을 신설해 일본산인지 논쟁이 일수 있는 제품의 경우 개인들이 직접 판단하게 했지만 이조차도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20일 노노재팬은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SK-II'와 '와코루'를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를 설명했다./사진=노노재팬 홈페이지 캡처

지난 7월 20일 노노재팬은 공지문을 통해 와코루, SK-ll 등이 명단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와코루는 전량 100% 국내에서 생산하며 본사에 지급되는 로열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추후에 비슷한 이유로 과자 브랜드 가루비, 패션 브랜드 르꼬끄 등도 명단에서 내려갔다.

이에 누리꾼들은 반감을 나타냈다. 한 누리꾼은 "SK-ll는 생산을 일본에서 하고 또 본래 일본기업이었는데 미국에 넘어갔다고 쓰는건 아닌거 같아요"라고 의견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도 "일본에서 만들어지고 일본으로 돈이 넘어가는데 왜 제외됐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SK-ll는 미국 법인 프록터앤갬블(P&G)이 1991년 일본 맥스팩터사(社)를 인수하면서 모든 브랜드 소유권이 미국 P&G로 넘어갔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의 제품이 일본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한국으로 제품을 들여올 땐 일본에서 수입해온다.

노노재팬 측은 "지분구조와 로열티 관련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건 감안하고 있다"며 "모든 품목을 대체하자는 게 아니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해보자는 게 사이트의 취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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