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지씨(28세, 가명)는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요즘 핸드백에 항상 손 소독제를 휴대한다.손 소독제를 꺼내 펌핑을 하는 순간 가죽 가방에 소독제가 튀었다. "어차피 가방도 소독해야 하니까"라며 혜지씨는 느긋하게 휴지로 소독제를 문지르며 닦아냈다.
며칠 후 혜지씨는 가방 표면에 변색이 생긴 걸 발견했다. 비싼 가죽 가방에 변색이라니. 수선집을 찾았더니 변색 부위엔 염색을 해야 한단다. 얼른 관리하지 않으면 가죽이 갈라질 수도 있다고도 했다. 손에는 괜찮더니, 가죽 가방은 소독제를 바르면 안 되는 걸까?
손 소독제는 손을 씻기 어려운 환경에서 물 없이도 손의 세균을 제거할 수 있는 제품이다. 지하철, 버스, 야외 등에서 손을 자주 씻을 수 없는 상황일 때 사용하기 좋다.
손 소독제는 세균의 단백질 성질을 변하게 해 없애는 방식이다. 주 성분은 에탄올, 아이소프로판올로 '의약외품'으로 분류가 된다.
에탄올 농도가 60% 이상 함유돼 있어야 소독 효과가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에탄올 농도 80% , 이소프로판올 75%의 함유된 것을 사용하라고 권고한다.
에탄올은 손에 있는 세균을 제거하는 덴 효과적이다. 하지만 공기 중으로 날아가면서 손의 수분과 유분을 함께 뺏어간다. 손 소독제를 자주 사용할수록 손이 거칠고 건조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이와 같은 원리로 가죽 소재의 가방이나 지갑 등에는 손 소독제가 닿지 않는 것이 좋다.
손에는 핸드크림을 발라 다시 보습할 수 있지만 가죽에는 소독제 사용 후 가죽 크림을 발라도 다시 회복시키기 어렵다.
건조해진 가죽은 금방 갈라지고 벗겨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변색된 가죽은 염색이 아니면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가죽 지갑이나 가방은 소재 특성상 소독적인 관리는 힘들다. 에탄올 성분이 들어 있는 소독제는 변색을 유발하므로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갑이나 가방 등의 가죽 소품은 가죽 클리너(세정제)와 가죽 크림을 발라 따로 관리한다.
이 관계자는 "가죽 크림은 이물질을 닦아내면서 색상 보존과 코팅 효과가 있어 오염을 방지한다"라며 "가죽 전용 제품 역시 가방에 직접 사용하지 않고 부드러운 천에 덜어 문질러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소독제는 손에 꼼꼼하게 문질러 바른 후 10초 이상 건조하면 가죽 가방을 만져도 문제없다. 가죽 표면에 직접적으로 소독제가 닿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