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VVIP만 노렸다...'초초초' 럭셔리화장품에 백화점 출사표

오정은 기자
2021.08.23 15:44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新 K-뷰티 '럭셔리브랜드' 경쟁 막 올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 3월 론칭한 뽀아레/이미지출처=뽀아레 공식홈

68만원짜리 에센스, 110만원짜리 앰플, 120만원짜리 크림…신세계와 현대백화점 그룹이 뷰티 시장에 뛰어들면서 K-뷰티 명품 화장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그룹은 모두 K-뷰티 대표브랜드인 설화수와 후 평균가격을 훌쩍 웃도는 '초초초' 럭셔리 제품을 선보이며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23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은 오는 27일 첫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를 선보이며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매장을 연다. 오에라의 가격대는 20만원대부터 최고 120만원대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2월 국내 사업을 개시한 신세계 스위스퍼펙션의 가격대는 50만원에서 110만원대다. 신세계가 3월 론칭한 뽀아레의 경우 20만원~70만원대로, 이들은 기존 백화점 명품화장품의 가격 상단을 깨뜨리면서 뷰티 시장에 데뷔하고 있다.

100만원 훌쩍 넘는 '초초초' 럭셔리 브랜드..."中 시장 진출 위한 포석"

신세계의 스위스퍼펙션과 뽀아레, 현대백화점의 오에라는 모두 글로벌 명품화장품 강자인 에스티로더나 랑콤의 가격대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출시됐다. 제품별로 차이는 있지만 평균판매단가 기준 40~50% 가량 높아 최상위 고객, 백화점 VVIP를 표적으로 출시했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이같은 가격 전략의 배경에는 전통적인 명품화장품과의 차별화가 있다. 글로벌 화장품의 양대산맥인 로레알 그룹과 에스티로더 그룹은 각각 프랑스와 미국을 기반으로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명품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대표 브랜드 랑콤과 에스티로더는 주요 제품 가격이 10만원대 중후반에 형성돼 있다.

랑콤, 에스티로더는 물론 K-뷰티 대표 한방 브랜드인 설화수, 후와의 차별화를 위해 뽀아레와 오에라는 주요 제품 가격대를 20만원~30만원대로 책정했다. 유럽 에스테틱 브랜드로 VVIP들이 사용하던 스위스퍼펙션은 이보다 더 높은 가격대로 선보이고 있다. 뽀아레와 오에라, 스위스퍼펙션은 높은 가격만큼이나 유효성분이 되는 고가 원료 함유량을 크게 높였으며 고객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기능성 제품으로 시장에서 승부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같은 가격 전략은 한국 화장품 시장을 넘어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다. 세계 최대의 뷰티 격전지가 된 중국 화장품 시장은 중저가와 럭셔리 시장으로 양분된 상태다. 중저가 시장을 중국 현지 브랜드가 장악한 가운데 수입브랜드가 럭셔리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럭셔리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존 명품 브랜드를 뛰어넘는 전략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스위스로 간 K-뷰티 브랜드...100% '메이드 인 스위스'

특히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그룹은 프랑스, 미국으로 대표되는 로레알-에스티로더 그룹이 구축한 럭셔리 화장품의 이미지를 한 단계 뛰어넘는 명품 브랜드 구축을 위해 '스위스'를 택했다. 스위스는 기능성 화장품과 알프스에서 나는 청정 원료로 유명한 화장품 강국이다. 신세계가 인수한 스위스퍼펙션은 원래부터 100% 스위스에서 제조되고 있으며 한섬의 오에라도 전제품 스위스 생산을 들고 나왔다.

백화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히 코로나19(COVID-19) 확산 이후 화장품 성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취향이 고도화되면서 더 깨끗한 지역에서 공수한 우수한 원료에 대한 욕구가 높아졌다"며 "프랑스가 향과 디자인, 이미지 면에서 강점이 있는 화장품 강국이라면 스위스는 기능성과 뛰어난 원료로 유명한 곳이라 스위스 콘셉트를 이용한 럭셔리 화장품을 론칭하는 것이 경쟁력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 그룹의 오에라 대표 제품 크림, 에센스 이미지/사진=현대백화점

스위스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라프레리도 스위스를 기반으로 우수한 원료와 기능성을 바탕으로 고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그룹이 '스위스 메이드'를 택한 것은 프랑스의 로레알그룹, 미국의 에스티로더그룹과 차별화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국내 기술력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로 제조된 설화수나 후와 같은 기존 K-뷰티 브랜드와도 거리를 두며 글로벌 시장에서 두루 통할 수 있는 럭셔리 브랜드로 키우려는 의지를 반영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