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남성 명품 전문관을 점차 확대하며 남성 명품족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남성 명품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이들을 타깃으로 한 전문 매장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이 남성 전문 명품 매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 운영 중인 명품 브랜드 매장 외에 추가로 남성만을 위한 명품 전문 매장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명품관 웨스트 4층을 남성 특화 매장으로 만들었다. 갤러리아명품관은 2019년부터 웨스트 4층에 △루이비통 △구찌 △디올 △셀린느 등 브랜드의 남성 전문 매장을 운영했는데, 올해 △펜디 △페라가모 △발렌시아가 △지방시 △돌체앤가바나 등 브랜드를 추가로 입점하며 '남성 특화 매장'을 완성시켰다.
이를 위해 브랜드 간 구분 없이 '보더리스(Borderless)' 형태로 운영하던 기존 매장은 박스형 매장으로 바꿨다. 브랜드 충성도가 명확한 명품 브랜드가 자사의 특색을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매장을 구분한 셈이다. 갤러리아는 이를 통해 지난해 웨스트 4층 매출을 전년 대비 33% 신장시켰고 명품관 남성 명품 매출도 29.5% 늘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7월부터 본점 5층 남성패션관을 '남성 해외패션관'으로 탈바꿈했다. △루이비통 멘즈 △톰포드 △돌체앤가바나 △발렌티노 등 30개 이상 남성 명품 브랜드가 들어왔다. 롯데백화점은 본점뿐만 아니라 잠실점·부산본점 등 주요 백화점 점포에도 남성 명품 전문관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2011년부터 남성전문관을 선보였던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본점에 위치한 남성 명품관인 멘즈 살롱에 루이비통·구찌·펜디·톰포드 등 남성 명품 브랜드를 입점 시켜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4층에도 남성 명품관인 멘즈 럭셔리관이 있다. 루이비통 멘즈부터 구찌 멘즈·발렌시아가 멘즈·프라다 워모 등 남성 명품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백화점들이 남성 명품 전문관을 늘리는 이유는 최근 남성 명품 관련 매출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남성 해외패션(명품) 매출이 전년대비 44% 뛰었고 2030 세대 신장률도 56%로 급증했다. 특히 본점 리뉴얼 이후인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간보다 86% 오르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남성 명품 매출이 28.5% 늘었다.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대구점을 중심으로 남성전문관을 운영한 덕분이다.
특히 백화점들이 기존 매장을 넓힌다거나 통합 매장을 늘리는 대신 남성 전문관을 만드는 방식을 택하면서 2030 남성들의 호응도 얻고 있다. 기존 명품 매장들은 여성 위주의 상품이 많았고 남성 혼자 방문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강했지만 남성 전문관을 운영함으로써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남성들의 명품 수요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기존에 운영하는 명품 매장만으로는 트렌드를 따라잡기 어려웠다"며 "게다가 기존 명품 매장은 남성 혼자 가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 느낌이 강했는데 남성 전문관을 운영함으로써 남성 고객의 발길을 더 끌어들일 수 있는 효과도 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