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차코리아가 역인수한 글로벌 본사 기능, 영국에 넘어갔다

박미주 기자
2022.04.18 11:09

공차코리아 작년 영업익, 193억원으로 전년比 29%↓… 자회사 대만 본사 글로벌 본사기능, 영국 법인으로 이관돼

국내 공차 매장/사진= 공차코리아

공차코리아의 지난해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밀크티 원조국인 대만 본사에서의 지난해 공차 매출은 전년 대비 74% 줄었다. 공차의 글로벌 본사 기능이 공차코리아 자회사인 대만 법인에서 지분 관계가 없는 공차 영국 법인으로 이관된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해외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차코리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65억원으로 전년보다 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3억원으로 29% 급감했다. 공차코리아 연결 실적에는 대만과 일본 자회사가 포함돼 있다.

공차코리아는 지난달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에도 전 세계 매장 수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며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전세계 공차 매장 수가 2020년 말 1415개에서 1년 뒤인 지난해 말 1661개로 증가한 것이 근거였다. 그러나 매출은 2019년을 정점으로 역신장했다. 2019년 매출 2235억원에서 2020년 1741억원으로 줄다 지난해 1565억원까지 미끄러졌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을 지역별로 보면 공차의 원조국인 대만(공차인터내셔널)에서의 매출이 급감했다. 2020년 388억원에서 지난해 101억원으로로 74% 줄어들었다. 대만에서의 영업이익도 2020년 102억원에서 32억원으로 69% 감소했다. 반면 한국과 일본에서의 지난해 공차 매출은 각각 1091억원, 372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3%, 1% 증가했다. 가장 매장 수가 많은 한국은 초당옥수수 등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와 코로나19에 따른 배달 서비스 도입 등으로 매출이 그나마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공차코리아 관계자는 "대만에서 각국 마스터 프랜차이즈들에게 원재료를 공급했던 기능이 지난해 영국 공차 법인으로 이관된 영향으로 대만의 실질적인 매출 감소는 아니다"며 "공차코리아는 여전히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본사 기능이 대만에서 영국 법인으로 옮겨간 셈이지만 공차코리아가 글로벌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공차코리아는 지속적 점포 개장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글로벌 공차 사업을 주도하는 리더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차는 미국, 대만, 일본, 멕시코, 호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19개국 이상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김여진 전 공차코리아 대표가 2012년 국내에 들여온 공차는 2014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이 지분 65%를 인수했다. 이후 공차코리아는 일본 판권을 따냈고 2017년엔 대만 본사 지분 70%를 인수해 글로벌 본사로 올라섰다. 그러다 2019년 영국 FSA(금융감독청)의 규제를 받는 해외 사모펀드 TA어소시에이츠가 공차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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