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이디야, "드림팩토리서 만든 커피, 괌으로 갑니다"

구단비 기자
2022.08.24 12:00

이디야 커피공장, 평택 드림팩토리 가 보니

문창기 이디야 회장이 지난 23일 평택시 소재 드림팩토리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사진=구단비 기자

"올해 이디야는 괌에 진출합니다. 저는 한국 토종 브랜드 이디야 커피를 전 세계인에게 맛볼 수 있게 하자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드림팩토리가 그 꿈의 산실이고 어디와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시스템을 갖추었습니다."(문창기 이디야 회장)

지난 23일 서울에서 약 2시간 떨어진 경기 평택시 포승읍에 위치한 이디야 드림팩토리. 이디야는 2020년 완공된 이 공장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문 회장은 "드림팩토리는 이디야가 커피에 얼마나 진심인지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드림팩토리는 1만3064m²(약 4000평),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다. 400억원을 투자했고, 연간 최대 6000톤의 원두를 생산할 수 있다.

평택시 소재 이디야의 드림팩토리 외관./사진제공=이디야

생두를 직접 수입해 원두로 가공하고 포장까지 마치는 드림팩토리는 입구에서부터 커피 볶는 냄새가 솔솔 풍겼다. 공장의 컨셉은 자동화다. 70여명이 근무하는데,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직원이 대부분이다. 포장을 위해 박스를 펼치고 테이프를 봉합하는 사소한 공정까지 모두 자동화돼 있다. 이런 까닭에 드림팩토리는 2018년 12월부터 4년 가까이 이디야가 가격을 동결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됐다. 커피를 생두로 수입해 가공하면서 유통 단계를 줄였고 인건비를 절감해 설탕, 우유 등 원부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음에도 이를 감내하고 있는 것이다.

평택시 소재의 이디야 드림팩토리 속 로스팅실./사진제공=이디야

공장은 원두를 볶는 '로스팅동'과 믹스커피, 파우더 등을 생산하는 '비니스트동'으로 나뉜다. 로스팅동에서는 생두가 포장된 포대를 개봉하는 것부터 이물질을 분류하고 볶는다. 생두가 들어있는 포대는 보통 사람이 칼로 찢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머리카락 등이 유입되곤 한다. 드림팩토리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고 생두만 로스팅된다. 원두는 크기·금속·중량·색상 등 4단계의 선별과정을 거쳐 스위스 뷸러사와 독일 프로밧사의 로스팅 기계에서 볶아진다. 비니스트동에는 9개의 설비가 구비돼 있으며 연간 약 7억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평택시 소재의 이디야 드림팩토리 속 비니스트·파우더동./사진제공=이디야

로스팅과 마찬가지로 비닐 포장을 자르고 연결한 후 설탕, 프림, 원두를 넣고 봉합해 포장하는 과정 역시 자동화돼 있다. 커피믹스 박스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하면 로봇이 팔레트로 적재한다. 이렇게 완제품이 된 커피믹스 2종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되기도 했다.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중 처음으로 커피믹스를 생산하기 시작한 이디야는 현재 약 10종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드림팩토리 내에는 2010년부터 이디야가 자체적으로 설립한 커피 연구소의 최신 버전인 R&D(연구개발)실과 아카데미실, 교육장 등이 있다. 특히 커피 아카데미는 전 세계 최대 규모 커피 교육 기관인 글로벌커피스쿨(GCS)의 인증을 받았다. 처음 매장을 열게 되는 가맹점주는 커피 향을 선별하는 것부터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을 직접 수료하게 된다.

드림팩토리에서 만든 커피를 갖고 이디야는 올해 안에 괌으로 간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상태여서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미다. 이디야 해외진출의 궁극적 목표는 미국 본토 진출이다. 이를 위해 연간 관광객 중 50%가 한국인인 괌을 출발점으로 꼽았다. 문 회장은 수익 창출을 위해 커피믹스 제품인 '비니스트'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 회장은 "2005년 중국 진출 당시 매장 운영으로만 영입이익 창출이 어려웠다"며 "지금은 비니스트도 같이 유통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공장 옆 약 4000평의 부지를 추가 매입했는데 추후 늘어날 수요를 위해 생산 시설로 활용할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대한 커피 만세'를 외치는 이디야가 대한민국 커피의 자존심으로 전 세계를 누릴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아낌없이 투자하고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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