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팡족 돌아왔나...쿠팡 이용자 4개월 만에 늘었다

탈팡족 돌아왔나...쿠팡 이용자 4개월 만에 늘었다

유엄식 기자
2026.04.07 15:08

3월 결제액 5.7조원... 정보 유출 사태 이전 수준 회복

/자료=와이즈앱·리테일
/자료=와이즈앱·리테일

지난해 말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 여파로 고객이 감소한 이커머스 쿠팡이 4개월 만에 이용자 수가 반등하고, 거래액도 정보 유출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가 수습 국면에 접어들면서 '탈팡'(쿠팡 회원 탈퇴) 현상도 진정된 분위기다.

7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3월 쿠팡 앱 월간 사용자 수는 3345만명으로 전월(3312만명) 대비 1%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말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석 달 연속 감소세였다가 4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지난달 쿠팡 앱 결제추정금액은 5조7136억원으로 전월 5조1113억원 대비 12%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5조8929억원이었던 쿠팡 앱 결제액은 12월 5조6133억원으로 감소했고 올해 들어서도 1월 5조4646억원, 2월 5조1113억원으로 감소세였다가 4개월 만에 반등했다.

로켓배송 물류망을 확장하면서 매 분기 고속 성장했던 쿠팡은 정보 유출 사태 여파로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8억3500만달러(12조8103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선 5% 감소했다. 2021년 1분기 미국 증시 상장 이후 18개 분기 연속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수익성도 악화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4353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을 37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정보 유출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올해 1분기 실적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1분기 쿠팡은 매출 11조4867억원에 영업이익 223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다만 매출이 회복되더라도 쿠폰 보상, 할인 프로모션 등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쿠팡은 지난해 정보유출 사태 직후 정치권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고, 정부의 고강도 합동 조사를 받으면서 입지가 위축됐다. 미국 본사인 쿠팡Inc가 사태 수습을 위해 선임한 해롤드 로저스 대표도 임기 초반 국회 청문회에서 의원들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일대에서 새벽배송 체험을 하고 있다.  이번 체험은 새벽배송 기사의 일상적인 업무 전 과정을 경험하도록 진행됐다. 앞서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말 청문회에서 로저스 대표에 심야 배송 업무를 같이 해볼 것을 제안했고, 로저스 대표는 함께 배송하기로 약속했다. (사진=쿠팡 제공) 2026.03.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일대에서 새벽배송 체험을 하고 있다. 이번 체험은 새벽배송 기사의 일상적인 업무 전 과정을 경험하도록 진행됐다. 앞서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말 청문회에서 로저스 대표에 심야 배송 업무를 같이 해볼 것을 제안했고, 로저스 대표는 함께 배송하기로 약속했다. (사진=쿠팡 제공) 2026.03.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하지만 정부 합동조사단이 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고, 이후 쿠팡 측도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동참하고 로저스 대표가 새벽배송을 직접 체험하며 근로환경 개선 의지를 밝히면서 악화한 관계가 점차 회복하는 모습이다. 사태 발생 이후 쿠팡과 거리를 뒀던 지방자치단체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쿠팡 측에 신규 물류센터 건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 업계에선 최근 탈팡족을 겨냥한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과 신규 멤버십을 선보였다. 네이버, 컬리, 쓱닷컴, 지마켓, 11번가 등은 실제로 신규 고객과 거래액이 늘어나는 성과를 나타냈다. 다만 쿠팡이 다시 회복 조짐을 나타내면서 시장 구도가 어떻게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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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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