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영국 런던에 진출한다. 중국, 미국 등에 이은 9번째 해외 진출 국가로 유럽 내 가맹사업 개시 등 유럽 사업 확장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PC그룹은 2030년 전 세계 매장 2만개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런던에 영국 1호점 매장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런던 템스강 남쪽에 위치한 복합상업시설인 '베터시 파워스테이션' 1층에 276.9㎡(약 84평) 60석 규모를 갖췄다. 베터시 파워스테이션은 런던시가 오래된 화력발전소를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으로 애플 영국 지사, 고든램지 레스토랑, 스타벅스 등도 입점했다.
파리바게뜨 베터시 파워스테이션점은 원형 테이블, 소파 등으로 넓은 취식 공간을 갖춘 베이커리 카페 콘셉트 매장이다. 아르데코 양식의 발전소 건물에 어울리는 타일과 철재 등의 소재를 활용했다. 포장 고객부터 매장 식사 고객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영국의 제빵시장 규모는 연 30조원으로 독일, 프랑스와 함께 유럽 3대 베이커리 시장으로 꼽힌다. 파리바게뜨는 버터크림 위주의 영국 케이크 시장에 한국표 생크림 케이크, 쉬폰케이크 등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영국에서 유럽 내 사맹사업 모델을 테스트해 다른 유럽 국가의 진출도 확대한다.
SPC그룹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는 허진수 사장은 "영국은 파리바게뜨의 유럽 시장 확대 및 가맹사업 전개를 위한 핵심 거점이 될 중요한 시장"이라며 "2025년까지 20개점을 오픈하는 등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와 함께 4대 글로벌 성장축으로 삼아 적극적인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에는 런던의 번화가인 켄싱턴 하이 스트리트에 영국 2호점 오픈이 예정돼있다.
지난해 기준 파리바게뜨의 해외 법인 매출은 448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0% 수준이다.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 전 세계 매장 2만개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현재 중국,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베트남 등 8개국에서 440여개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은 1990년도 중반부터 주재원 파견, 전문 인력 양성 등으로 해외사업을 준비했다. 2004년 중국 매장을 시작으로 미국 등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중국에서는 단팥빵, 소시지빵 등 40~50여종의 제품만 팔던 현지 베이커리들과 달리 300여가지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성장을 가속했다. 중국 식문화를 접목해 빵 위에 다진 고기를 얹은 육송빵, 중국인이 선호하는 숫자 8을 닮은 링도넛 등이 인기다.
미국은 2010년 맨해튼 매장을 시작으로 10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현지의 경우 가맹점 비중이 70%를 상회하는 등 사업 모델 안착에 성공했다.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1000여개 매장 개점이 목표다. 미국, 프랑스 등에선 크루아상, 바게트 등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다.
올해 6월에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할랄 인증 제빵공장 건립을 착수하고 현지 기업인 '버자야 푸드 그룹'과 합작법인도 설립했다. 이를 통해 19억 무슬림을 겨냥한 할랄 시장도 진입한다. SPC 관계자는 "해외 매장의 주 타깃 고객은 현지인"이라며 "파리바게뜨가 해외 시장에서 추구하는 글로벌 베이커리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국가를 현지화, 차별화 전략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