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회전그네 탔다" 귓속 떠도는 '이것' 신호? [한 장으로 보는 건강]

"집에서 회전그네 탔다" 귓속 떠도는 '이것' 신호? [한 장으로 보는 건강]

정심교 기자
2026.04.04 13:30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갑자기 '코끼리 코 돌기'를 한 뒤의 느낌, 놀이공원의 '회전그네'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는 놀이기구를 탄 느낌이 든 적이 있나요?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일 때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몇 초에서 몇십 초 나타났다면 이석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귀 안쪽 달팽이관에 있는 작은 칼슘 덩어리가 이석입니다. 이석은 반고리관 주변에 있으면서 균형 유지에 관여합니다. 반고리관은 사람이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를 알려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구조물입니다. 관 모양이며, 내부에 액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석이 어떤 이유로 제자리에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안으로 흘러 들어가 굴러다니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게 이석증입니다.

이석이 반고리관 내부의 액체 속에서 흘러 다니거나 붙어 있게 되면, 자세를 느끼는 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해 주위가 돌아가는 듯한 어지럼증이 생깁니다.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이석이 관 속에서 움직이며, 과도한 회전 신호를 뇌에 전달하고 눈의 회전운동을 유발해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이런 증상은 심하더라도 보통 1분 이내에 멈춥니다.

외부 충격, 골밀도 감소, 바이러스 감염, 약물의 부작용 등이 이석증이 유발합니다. 이석증은 전체 인구의 2~3%가 평생 한 번 이상 겪을 정도로 흔한 말초성 어지럼 질환입니다. 모든 나이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40대 이후,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자주 발생합니다.

반고리관의 이석을 빼기 위해 환자의 몸통과 고개를 돌려 이석을 원래 위치로 돌려놓는 '이석 정복술'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권장하는 치료법입니다. 증상이 조절되지 않을 만큼 심한 경우 보조 약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5~10년간 이석증 환자를 추적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평균 재발률이 33~50%로 재발 우려가 적잖습니다. 증상을 일으키는 반고리관의 위치에 따라 이석 치환술 방법이 달라지므로, 경험 많은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게 좋습니다.

이석증을 진단할 때는 어지럼을 일으키는 다른 질환이 없는지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이석증의 증상과는 달리 심한 어지럼이 멈추지 않고 지속되거나, 신경 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 같은 심각한 뇌 질환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만성 중이염 합병증 같은 다른 이비인후과 질환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글=정심교 기자 [email protected], 도움말=박시내 대한이과학회 회장(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최진웅 대한이과학회 공보위원(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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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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