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도 덥더니…"올 겨울 딸기, 큰일났다"

김민우 기자
2024.11.19 14:55
가락시장 딸기 도매 가격/그래픽=윤선정

올해 늦더위가 길게 이어지면서 딸기 재배 시기가 늦어졌다. 유통업계의 경쟁까지 거세지면서 올해도 딸기 가격이 오르고 품귀현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올해 홍희딸기 200t을 확보해 지난달 18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전년 대비 10배가 넘는 물량이며 판매 시기도 한 달가량 앞당겼다.

진한 복숭아 향과 커다란 과육이 특징적인 '홍희딸기'는 10월 중순부터 수확된다. 당도도 기존 딸기의 4배 이상 높다. 업계에서는 12브릭스 이상으로 당도가 높아 업계에서는 홍희딸기가 차세대 샤인머스켓 같은 고급 과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원래 딸기는 5~6월이 제철이다. 추운 겨울에는 딸기가 잘 자랄 수 없었기 때문에 노지에서 딸기를 재배하면 4월에 꽃이 피고 5~6월에나 수확이 가능했다. 저장기간도 짧아 1년 중 겨우 두 달 정도만 신선한 딸기를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겨울에 더 친숙하고 맛있는 제철과일로 자리잡았다. 비닐하우스·스마트팜같이 인위적으로 온도·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재배 방식이 도입되면서다. 겨울 딸기는 8월말 9월초 심어서 11월 초부터 수확을 시작한다.

세븐일레븐은 '딸기'를 활용한 샌드위치 상품을 예년보다 3주 가량 앞당겨 판매한다. 오는 21일과 28일 세븐앱에서 '몽글몽글딸기샌드'를 총 1000개 한정 판매한다. 또 27일부터는 제철 딸기 상품 3종(설향·홍희·킹스베리)을 선보인다.

스타벅스는 지난해부터 딸기 음료 출시 시기를 봄에서 겨울로 앞당겼다. 올해도 지난 1일부터 겨울맞이 이벤트를 시작하며 '스타벅스 딸기 라떼'를 함께 출시했다. 메가커피도 딸기를 활용한 신메뉴를 곧 출시할 계획이다.

딸기가 겨울을 상징하는 과일처럼 자리잡으면서 겨울만 되면 유통업계 딸기 관련 상품들을 앞다퉈 내놓는다.

하지만 올해는 이상기후로 인해 딸기 값이 치솟았다. 모종을 심는시기가 늦어지면서 출하시기도 늦어져 한때 유통가에서는 '딸기확보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안정적인 딸기 공급을 위해 국내 최대 딸기 생산지인 충남 논산의 1400동 하우스에서 재배한 딸기를 직소싱해 매일 점포로 입고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딸기 거래가격을 살펴보면 지난 1일 가락시장에서 딸기 2kg 1상자(보통)에 8만3605원에 거래됐다. 1년전 5만4402원에 거래되던 것에 비해 가격이 153.7%나 뛰었다. 설향 딸기도 지난 1일 2kg 1상자(보통)가 1년전보다 174.1% 비싼 8만529원에 거래됐다.

거의 두배 가까이 가격이 비싸진데다 그마저도 물량을 구하기 어려웠다. 올해 무더위가 9월까지 이어진데다 여름철 장마로 인해 정식(定植) 시기도 늦어지고 재배면적도 전년동기대비 1%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딸기는 평년가격을 크게 웃돌았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는 딸기 가격(2kg)이 평년(4만4615원)보다 2만원가량 높은 6만4732원에 거래됐다. 12월부터는 3만8805원으로 평년(3만4258원)과 조금 높은 수준으로 안정화됐지만 봄까지 평년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올해는 고온으로 인해 정식시기 지연으로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기 전인 11월 중순까지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며 "이후 가격은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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