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운항 선박, 자동차 3500대 가치"…피지컬AI 대응 전략

"자율운항 선박, 자동차 3500대 가치"…피지컬AI 대응 전략

제주=이정우 기자
2026.03.26 18:15
'국제해사기구(IMO) 자율운항선박 코드 채택과 향후 기술개발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는 박한선 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원./사진제공=한국자동차기자협회
'국제해사기구(IMO) 자율운항선박 코드 채택과 향후 기술개발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는 박한선 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원./사진제공=한국자동차기자협회

박한선 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이 26일 "선박이 인공지능(AI) 시대에 가장 덩치가 큰 산업이 될 수 있다"며 "자율운항 선박 1척이 1억짜리 자동차 3500대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제주 서귀포시에서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의 부대 행사로 열린 '피지컬 AI의 진화: 자율주행차, 자율운항 선박과 로봇' 세미나에서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원유 수송에 차질이 생기는 등 선원이 타지 않고 육상에서 선박을 운항할 수 있는 자율운항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상용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원의 안전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는 상황과 해운 업계에서 대두되고 있는 탄소중립 규제가 맞물려 자율주행 선박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율운항 선박이 해상에서 실제로 운항하기 위한 규제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추진 중인 자율운항 선박 관련 규범이 2027년 채택되고 일정 기간의 경험 축적기를 거쳐 2032년부터 강제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해운·조선 산업은 물론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반의 구조적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2027년 채택과 2032년 강제화 사이의 기간은 단순한 준비기간이 아니라 글로벌 표준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라며 "향후 경쟁은 기술이 아니라 국제표준과 제도를 누가 선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 해양모빌리티 산업의 규범이 결정되는 기간 동안 주도권을 선점해야 상업화 전략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피지컬 AI 발전의 현주소와 대응 전략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제주에서 피지컬 AI가 확산·상용화되기 위한 전략을 다뤘다.

김원재 라이드플럭스 이사는 "제주도는 연간 약 1500만명의 관광객이 유입되고 이들이 모두 차 없이 비행기를 타고 들어온다는 점에서 굉장히 특수한 환경"이라며 "다른 지역보다 모빌리티에 대한 수요가 커 자율주행 테스트를 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실증 테스트와 데이터 축적이 필요한 자율주행 업체에서 제품을 상용화하고 사업화하기에 유리한 지역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자율주행 업체 라이드플럭스는 이러한 이점을 이유로 제주도로 본사를 이전했다.

한적한 지역이 많은 환경에서 무인 물류 운반 로봇 도입이 용이하다는 평도 나왔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도심 지역은 혼잡한 교통 환경 때문에 무인 물류로봇에 있어서 불리하다"며 "외곽에 한적한 지역이 많은 제주도에서 무인 물류 로봇 등의 실증을 빠르게 도입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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