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가 창립 28주년 기념행사인 '홈플런'을 마친 직후 '앵콜 홈플런' 행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단기적인 자금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앵콜! 홈플런 is BACK'을 개최한다. 지난달 28일부터 선보인 창립 단독 슈퍼세일 '홈플런 is BACK'이 끝난 다음 날 바로 이어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납품업체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홈플러스가 단기적인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는 분위기다.
그간 홈플러스는 창립 기념 할인 행사인 '홈플런'을 매년 운영해왔지만, 지난해의 경우 앵콜 홈플런까지 2주가량 시간 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재무적 부담이 커진 상태"라고 지적한 뒤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단기간에 현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금이 있어야 재고를 확보하고, 소비자와 납품사의 연쇄 이탈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선을 긋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023년 첫 '홈플런'을 시행한 이래 (매번) 고객 반응이 좋았던 상품과 시즌 상품을 중심으로 '앵콜 홈플런'을 진행해왔다"며 "현금 확보를 위해 갑자기 행사를 연장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할인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홈플런' 행사의 경우 전년 대비 유사한 매출을 거뒀으며, 고객수는 5% 증가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아울러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면서도 매장 운영과 할인 행사 일정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유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홈플러스는 이날 올해 임금 협약 노사 잠정 합의안을 확정했다. 홈플러스 노조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2025 임금 협약 잠정합의안' 조합원 온라인 찬반 총투표 결과 찬성 96.5%, 반대 3.5%로 나온데 따른 것이다.
홈플러스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임금 교섭을 시작해 4개월 만인 지난 2월 24일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 합의안에는 △임금 평균 1.2% 인상 △현장 경력 수당(월 최대 7500원) 신설 및 통상임금 포함 △점포 매각 시 협의체 구성 △호칭 변경 기준 완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