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면 어떡해?" 중기 산업현장, 사전 예방보다 여전히 '사후 대응'

"불나면 어떡해?" 중기 산업현장, 사전 예방보다 여전히 '사후 대응'

김평화 기자
2026.04.20 09:47
(양주=뉴스1) 양희문 기자 = 31일 오후 3시 49분께 경기 양주시 백석읍 홍죽리 한 섬유공장에서 불이 나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소방 당국은 불을 끄는 대로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3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양주=뉴스1) 양희문 기자
(양주=뉴스1) 양희문 기자 = 31일 오후 3시 49분께 경기 양주시 백석읍 홍죽리 한 섬유공장에서 불이 나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소방 당국은 불을 끄는 대로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3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양주=뉴스1) 양희문 기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 5인 이상 사업장까지 확대된 지 2년여가 지났지만, 중소기업 산업현장의 안전관리는 사후 대응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폭발 우려가 크지만, 미리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 도입은 여전히 부족했다.

에스원(92,500원 ▲300 +0.33%)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 고객 2만여 곳을 대상으로 지난 6~14일 진행한 '중소기업 산업현장 안전관리 현황과 인식' 설문조사 결과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안전 대응 체계 준비가 잘 돼 있는가'라는 질문에 500인 이상 사업장 68.4%, 50~500인 미만 64.0%, 5~50인 미만 69.8%가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답했다. 법 시행 이후 형식적인 대응 체계는 일정 부분 갖춰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에는 총 1337개 기업이 응답했다.

하지만 실제 현장 불안은 여전했다. '산업현장에서 우려되는 점'으로는 72.7%가 '근로자의 인명 피해'를 꼽았다. 가장 우려하는 사고 유형으로는 '화재·폭발'이 50.6%로 가장 높았다. 과열·정전 등 설비 이상까지 포함하면 응답 기업 10곳 중 8곳이 화재 관련 위험을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대응 체계는 미흡했다. 화재·폭발 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한 대응책은 '화재·과열 사전 감지 시스템' 34.2%, '과열·이상 징후 자동 알림' 32.0%, '화재 수신반·스프링클러 원격 모니터링' 22.3% 순이었다. 반면 실제로 과열이나 이상 징후를 사전에 포착할 수 있는 화재 감지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는 응답은 20.6%에 그쳤다. 대부분 사업장이 여전히 연기 감지기와 가스 탐지기 등 기본 설비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안전 대응 체계를 운영하며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73.4%가 'CCTV 관제 요원 채용·운영 부담'을 꼽았다. 현재 운영 중인 CCTV 유형을 묻는 질문에는 70.8%가 '녹화 중심 CCTV만 운영한다'고 답했다. 사고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기보다, 문제가 생긴 뒤 영상을 확인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의미다.

CCTV 운영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야간·휴일 CCTV 모니터링'이었다. 60.0%가 선택했다. 중소기업은 상시 관제를 위한 인력 확보와 운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기존 CCTV에 추가하고 싶은 기능으로는 '실시간 위험 행동 감지'가 30.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작업자 쓰러짐·이상행동 감지' 20.8%, '지게차·중장비 접근 알림' 12.2% 순이었다. 하지만 실제 AI CCTV 도입률은 4.7%에 불과했다.

안전 대응 체계 고도화를 막는 가장 큰 요인은 비용이었다. 응답 기업의 42.8%가 비용 문제를 지목했다. 정부가 안전사고 예방 품목 도입 비용을 지원하는 '안전일터 조성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15.6%에 그쳤다. 지원 제도가 있어도 현장 활용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에스원 관계자는 "실시간 위험 행동 감지, 작업자 쓰러짐 감지, 안전모 미착용 감지 등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AI CCTV'가 야간·휴일 관리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CCTV·스마트 안전관리 솔루션·열화상 카메라 등으로 고도화된 대응 체계 보급에 힘쓰는 한편, 비용 부담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전일터 조성 지원사업' 등 정부 지원 제도를 현장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에스원 설문조사
에스원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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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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