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패션 기업이 꿈꾸는 미래와의 동행

김성주 에이치에스소싱 대표
2025.04.28 05:00

한세실업과 홍익대학교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산학협력 프로젝트 '글로벌 패션 전문가 양성과정'이 지난 3월부터 정식 과목으로 개설됐다. 현재 홍익대학교에서 매주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의류산업의 현황과 제품 생산, 디자인 연구개발(R&D), 친환경 정책과 사회공헌 등 산업 전반에 대한 실무 강의를 통해 패션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40년 이상 현장 경험이 있는 한세실업 임원들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한세실업 임원들에게 강의를 듣고 학점을 평가받는다. 더불어 한세실업 본사를 견학하는 커리큘럼도 포함돼 있다.

그동안 기업들이 대학에서 취업설명회나 특강을 진행하는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이번 글로벌 패션 전문가 양성 과정처럼 학점이 인정되는 정규 과목 형태의 산학 협력은 의류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평가받는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례는 교육과 산업의 연계를 통해 패션 산업 인재 양성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패션 산업은 서양식 의복을 입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산업화 초기부터 '메이드인 코리아(Made in Korea)'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며 국내 제조업의 성장 기반을 다졌다. 특히 생산자개발생산(ODM) 기반의 사업 구조를 통해 국내 기업은 고품질의 제품을 빠르게 생산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해외 바이어의 요구에 부응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K패션을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젊은 세대의 패션 감각은 세계적으로도 독특하고 세련된 정체성으로 인정받고 있다. 예를 들어 한세실업 바르셀로나 오피스 1층에 있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Zara)'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현지 판매원들은 또박또박 우리말로 "다른 것, 다른 색, 새 것 있어요"라고 말한다. '어떻게 한국인인 걸 알았느냐'고 물으면 바르셀로나 자라 직원은 국내 고객들의 스타일이 다르다고 답하곤 한다. 외국인들의 시각으로 보기에도 한국인들의 패션 감각이 남다르다는 얘기다.

강의에 참석한 홍익대학교 학생들 역시 후드티 하나만으로도 감각적으로 코디해 입는 걸 보면 '혹시 옷 잘 입는 과목이라도 들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현직자로서 이들이 우리 회사에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얼마나 멋진 결과가 나올까 기대가 되기도 하고 동시에 옷에 대한 이들의 깊은 관심을 어떻게 잘 인정해주고 격려해줄 수 있을지 고민도 된다.

감각 있는 인재를 채용하고, 그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패션 기업들이 젊은 세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선배들이 걸어온 길을 이어가는 것이야 말로 기업과 청년이 함께 꾸는 아름다운 미래일 것이다. 한세실업은 이번 산학 연대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그들의 관심에 진심으로 보답하고자 한다. 이 경험이 다음 세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희망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학생들과의 동행을 계속해서 즐길 것이다.

김성주 에이치에스 소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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