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전지현의 그 가방...88년 노하우로 '큰손' 중국인 공략

마카오=김건우 기자
2025.06.12 10:33

[인터뷰]리크라도 로씨 콜롬보 글로벌 운영 총괄
"마카오 매장 운영 경험 살려 中 명품 시장 진출"

리크라도 로씨 콜롬보 글로벌 운영 총괄/사진제공=콜롬보

"마카오의 고객층은 한국보다 젊은 40대입니다. 중국 소비자들의 명품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으로 가방 소재, 디자인에 변화를 줬고, 본격적인 중국 본토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리크라도 로씨 콜롬보 글로벌 운영 총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약 1년 7개월간의 마카오 플래그십 매장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베이징과 상하이 출점을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콜롬보는 1937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설립된 피혁 브랜드로, 악어가죽 핸드백으로 유명하다. 1980~90년대 모나코 카롤린 공주 등이 애용했고, 국내에서는 2013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이 들고나와 화제가 됐다.

로씨 총괄은 콜롬보에서 30년을 근무한 디자이너로, 악어가죽 가방 컬렉션을 다수 기획했다. 현재 글로벌 운영 총괄을 맡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콜롬보의 아시아 진출 확대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로씨 총괄은 "콜롬보가 88년의 역사를 가졌지만, 중국인들에게는 생소한 브랜드"라며 "오랜 역사와 수공예적 가치를 부각해 흥미를 끌고, 빠르게 변하는 중국 3040세대의 소비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콜롬보는 마카오 매장을 운영하면서 왕홍(인플루언서)과 파리지앵호텔 VIP 손님 대상의 마케팅을 진행했다. 그리고 1년여간 쌓인 데이터와 다양한 피드백을 반영해 가방의 △소재 △사이즈 △디자인 △색상에 큰 변화를 줬다. 그동안 콜롬보는 악어가죽만을 고집했지만 새롭게 캔버스와 양가죽을 도입했다. 또 판매량을 분석해 가방 사이즈를 변경했고, 캐주얼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콜롬보의 2025년 SS 콜렉션/사진제공=콜롬보

이런 전략은 최근 중국 명품 소비자들이 로고보다는 제품의 품질과 가치에 중점을 두는 소비 패턴으로 변화하고 있어서다. 단순히 명품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반영하려 노력했다고 로씨 총괄은 전했다.

로씨 총괄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단편적인 광고보다는 제작과정과 철학을 담은 콘텐츠로 브랜드를 알리려고 했다"며 "가죽 선택부터 재단, 염색, 바느질, 마감까지 전 공정을 소량 생산, 고정밀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했다.

특히 젊은 감각에 맞게 귀여운 악어 캐릭터 '비토리오'를 활용한 라인업도 론칭했다. 캔버스 소재 가방에는 비토리오가 이탈리아 여러 지역으로 여정을 떠난 모습이 담겼다. 비토리오는 4종의 그립톡으로도 제작됐다. 이는 콜롬보가 특별한 날에 드는 가방이 아니라 실용성을 갖춘 브랜드라는 점을 알리기 위한 전략이다.

콜롬보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젊은 세대를 위해 동물가죽을 대체할 친환경 소재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색상 변화는 봄꽃을 느낄 수 있는 '가든'을 주제로 한 컬렉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트와 핑크 등 기존 악어가죽에서 볼 수 없었던 화사한 느낌을 살렸다.

콜롬보가 새롭게 론칭한 악어캐릭터 비토리오 /사진제공=콜롬보

마카오 매장은 한국과 달리 남성 라인업도 갖췄다. 로씨 총괄은 "한국은 구매자의 80%가 여성인 데 반해 마카오에서는 남성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며 "지갑, 벨트, 노트북 가방 등 실용성이 강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콜롬보는 세계적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한편, 주얼리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 대표 라인업 중 하나인 디오네(DIONE)를 아티스트 아릭 레비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스컬처럴 컬렉션'(Sculptural Collection) 공개한 바 있다.

콜롬보는 중국 본토 외에도 일본과 싱가포르 등 주요 도시 진출을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로씨 총괄은 "(매장의)빠른 확장보다는 브랜드 철학이 온전히 전달될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하다"며 "팝업스토어나 면세점 입점보다 고객과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을 우선시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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