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이 고작 3900원"…다이소에 도전장? 뷰티 시장 뛰어든 무신사

하수민 기자
2025.09.30 18:10
/사진제공=무신사.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가 초저가 뷰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성비 뷰티 시장에서 대표 유통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대에 트렌디한 제품을 통해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한 무신사 스탠다드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스탠다드는 총 8종의 기초 제품으로 구성된 스킨케어 라인을 새롭게 출시했다. 판매가는 △퍼펙트 클리어 클렌징 폼 3900원 △히알루론산 밸런싱 토너 4900원 △트리플 시카 카밍 세럼 5900원 등이다. 모든 제품이 3900원부터 5900원 사이로 책정되며 클렌징과 보습·영양 등 기초 제품을 모두 구매해도 2만원이 넘지 않는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필수적인 기능에 집중해 합리적인 가격에도 제품력을 갖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는 퍼퓸·룸스프레이 등 프래그런스 제품 중심으로 판매했으나 이번에 기초용 스킨케어까지 라인업을 늘리며 본격적으로 뷰티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향후 스킨케어를 시작으로 선케어, 바디케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의 확장도 예고했다.

무신사는 뷰티 제품의 우수한 품질력을 보증하기 위해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인 코스맥스와 손잡았다. 지난 25일 코스맥스와 자체 뷰티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에 출시된 스킨케어 라인 일부 제품 역시 코스맥스와 협력해 개발·생산해 검증된 품질을 내세웠다. 앞으로도 신규 원료 공동 개발, 신제품 관련 신기술 및 제형 개발 등 다각도에서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는 초저가 제품 출시를 계기로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다이소와의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다이소는 지난해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144% 성장하며 초저가를 앞세운 뷰티 시장에서 최강자인 CJ올리브영을 위협할 정도의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다이소의 성공을 보며 편의점·대형마트 등 유통 대기업들도 앞다퉈 초저가 뷰티 시장에 뛰어들었고 무신사까지 가세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이소 뷰티 제품이 10대 학생 수요를 공략한다면 무신사 스탠다드의 타깃 고객은 2030세대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의 10명 중 7명이 2030세대였다. 브랜드 선호도가 높고 반복 구매하는 핵심 고객층을 공략하면서 의류와 함께 뷰티 제품을 묶음으로 소비하게 만들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신규 오프라인 매장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점도 뷰티 상품 판매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0곳 가까이 매장을 늘린 덕분에 고객들이 신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는 접점도 확대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다음달 2일 30호점인 '롯데백화점 평촌점'을, 11월에는 스타필드 고양에도 오프라인 매장의 문을 각각 연다. 전국 매장 30곳 중 2곳을 제외한 28곳이 뷰티 제품을 판매한다.

아울러 글로벌 고객도 겨냥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지역 내 무신사 스탠다드 가두점에서는 전체 거래액의 4~50%가 외국인 고객에게서 발생하고 있다. K패션과 함께 K뷰티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무신사 스탠다드의 초저가 가성비 뷰티 제품도 해외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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