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결혼서비스 비용 조사 결과 분석
식대 인상과 보증 인원 확대로 결혼 예식 비용 다시 오름세

결혼 예식 비용이 내려갈 기미를 보이다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식대 인상과 보증 인원 확대가 겹치면서 예비부부들이 체감하는 실제 부담은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14개 지역의 결혼서비스 비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기준 평균 비용은 2139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 연속 하락했던 흐름이 멈추고 다시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2.3%로 크지 않아 보이지만 하락 흐름이 끊겼다는 점에서 시장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지역별로는 상승 폭의 차이가 뚜렷했다. 제주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서울 강남 외 지역과 광주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 지역 모두 공통적으로 식대 증가가 전체 비용 상승을 이끌었다. 제주에서는 대규모 예식 계약이 늘어난 영향이 컸고 서울 강남 외 지역과 광주는 최소 보증 인원이 기존 100명대에서 200명대로 확대되면서 총비용이 빠르게 불어났다. 반면 전국 최고가 수준을 유지해 온 서울 강남 지역은 지난해 12월 정점을 찍은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1인당 식대도 일부 낮아지며 과열 흐름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세부 항목 가운데서는 결혼식장 대관료 상승이 두드러졌다. 평균 대관료는 350만 원으로 조사되며 이전 조사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모든 지역에서 상승 흐름이 나타난 가운데 일부 지역은 단기간에 두 배 이상 뛰는 등 급격한 변동도 확인됐다. 결혼식장 이용 비용이 구조적으로 올라가면서 전체 결혼 비용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을 포함한 스드메 패키지는 294만 원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변동 폭은 1만 원 수준에 그쳤고 개별 항목 역시 1% 안팎에서 등락하는 데 그쳤다. 결혼 준비 비용 가운데 예식장 관련 비용은 상승하고 촬영과 외형 준비 비용은 정체되는 흐름이 대비된다.

식사 형태를 보면 여전히 뷔페식이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전체 예식장의 80% 이상이 뷔페식을 제공하고 있었으며 코스식과 한상차림은 일부에 그쳤다. 그러나 가격 구조는 공급 비중과 반대로 나타났다. 코스식은 1인당 약 11만 9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최소 보증 인원도 200명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뷔페식과 한상차림은 상대적으로 저렴했지만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의 보증 인원이 요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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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같은 코스식이라도 지역에 따라 비용 구조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서울 등 상위 지역은 1인당 식대 수준과 함께 보증 인원이 200명대 중반까지 형성되며 총 식대 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반면 일부 지역은 식대 수준은 비슷해도 보증 인원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단순 가격 비교만으로는 실제 부담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결혼 비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는 1인당 식대보다 최소 보증 인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겉으로는 저렴해 보이는 식대라도 많은 인원을 보장해야 할 경우 총비용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예식장 선택 시 식대뿐 아니라 보증 인원 조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단순 가격 비교에 의존할 경우 예상보다 큰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결혼서비스 가격 정보를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지출 구조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해 예비부부의 부담을 줄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