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합리적인 가격대의 쇼핑몰 '자체 제작 상품' 수요가 늘고 있다. 가성비 중심의 상품을 제작하던 쇼핑몰들이 최근에는 쇼핑몰 고유의 개성을 담은 상품 디자인과 상·하의, 잡화까지 제작 품목을 넓힌게 특징이다. 동대문에서 옷을 떼다 팔던 보세 쇼핑몰들이 고품질의 자체 제작 상품을 선보이면서 하나의 브랜드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현상이다.
20일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전체 판매량 상위 10위권 내에 오른 상품 중 쇼핑몰 '프렌치 오브'의 라운드넥 가을 티셔츠를 비롯해 3개가 쇼핑몰 자체 제작 상품이었다. 의류만 별도로 보면 상위 5개 제품중 2~4위 3개가 자체 제작 상품으로 꼽혔다. 이날 구매 고객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를 구매하거나 쇼핑몰 내 자체 제작 상품을 찾았다는 의미다.
지그재그는 소위 '보세'로 불리는 동대문 의류를 중심으로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보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보통 동대문 사입과 자체 제작으로 나뉜다. 일정 규모를 갖춘 쇼핑몰은 티셔츠와 슬랙스, 셔츠 등 기본 아이템을 중심으로 상품을 직접 제작해 판매 중이다. 쇼핑몰 이름을 걸고 제작해 기본 품질을 갖추면서도 보통 1만~3만원대로 가격 부담이 적어 가성비 쇼핑을 원하는 30대 여성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는 분석이다. 이를 바탕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K패션의 성지였던 동대문패션타운과 남대문시장이 온라인으로 부활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들 동대문 쇼핑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들이 직접 제작하는 상품들은 하나의 '브랜드화'가 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상품군도 상·하의, 잡화까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지그재그는 지난달부터 이러한 현상에 주목해 고감도 제작 상품을 선보이는 쇼핑몰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지그재그에 따르면 실속 있는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2030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에드모어'의 자체 제작 상품군의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30% 증가했다.
이같은 흐름은 같은 동대문 패션 플랫폼인 에이블리의 거래액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3분기(7~9월) 기준 에이블리 내 쇼핑몰 자체 제작 상품들의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32% 늘었으며 상품 수도 약 30% 늘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이전까지 가성비 상품으로 인식되어 오던 자체 제작 상품이 최근에는 쇼핑몰만의 차별화된 경쟁 품목으로 부상했다"며 "자체 제작 상품이 판매자와 고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또 하나의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한 만큼 다양한 프로모션과 코너 운영으로 지그재그 플랫폼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