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이건 사야 해" 세일도 아닌데 오픈런…유니클로 1조 매출 비결

조한송 기자
2025.11.04 18:10
지난달 31일 오전 유니클로 유플렉스 신촌점에 모인 인파들/사진=독자 제공

전 세계적으로 명품 선호가 줄어든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들의 호황은 지속되고 있다. 국내시장에선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가 몸집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유니클로가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을 앞세워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가 지난달 31일 일본의 컨템포러리 브랜드 '니들스(NEEDLES)'와 협업해 내놓은 재킷과 카디건, 팬츠 등 대부분의 주요 사이즈가 당일 완판(완전판매)되며 품절됐다. 제품 출시 당일 유니클로 매장에는 개점 시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고, 개점과 동시에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니들스는 일본의 유명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 '네펜데스'를 설립한 시미즈 케이조가 설립한 캐주얼 의류 브랜드다. 이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20만원 안팎의 팬츠와 카디건을 유니클로에서 5만~6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출시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유니클로는 수요가 몰릴 것을 예상해 색상별로 1개씩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했지만 디자인 및 색상별로 싹쓸이를 하는 이들이 많아 조기 소진됐다.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니들스의 대표 색상인 보라색의 후리스 카디건이다. 유니클로의 주력 아이템인 후리스에 니들스만의 로고와 디자인이 가미된게 특징이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패션업계가 고전하는 상황이지만 유니클로는 명품 디자이너나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 상품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신명품(컨템포러리) 브랜드 르메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토퍼 르메르와 협업해 선보인 유니클로 유(Uniqlo U) 라인이 대표적이다. '르메르 맛 유니클로'라는 별명을 가진 이 라인은 매시즌 출시될 때마다 오픈런이 벌어지고 있다. 명품 브랜드 끌로에, 지방시 출신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와 협업한 C라인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JW앤더슨'과 '질샌더' 등 유명 브랜드와도 협업 상품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저렴한 가격에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의 감성을 경험할 수 있어 제품이 발매될 때마다 인기를 얻고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겨울철 주력 상품인 후리스 제품을 유명 브랜드와 함께 내놓으면서 출시 후 3일간 대부분의 제품이 팔렸다"며 "이런 인기에 힘입어 이달 초 예약 주문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니클로는 2019년 국내에서 시작된 일본 상품 불매운동으로 매출 타격을 입은 지 5년 만인 지난해(2024년 회계연도·지난해 9월1일부터 지난 8월말까지) 매출액은 1조6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1489억원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