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설 특수 실종, 내수 침체…'K팝 거물' 복귀, 팬덤 지갑 열린다
제니가 먹은 바나나킥 '매출 2배'…동원F&B, BTS 진 앞세워 BTS 팬덤 조준

고물가에 내수 침체라는 이중고에 신음하던 식품업계가 모처럼 찾아온 호재에 들썩이고 있다. 다음 달 BTS와 블랙핑크의 완전체 복귀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형 이벤트와 특수 부재에 고심 깊던 업계가 'K-팝 낙수효과'에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BTS의 다음달 컴백 일정에 맞춰 1억명 규모의 아미(ARMY, BTS의 팬덤 명)를 겨냥한 글로벌 마케팅에 고삐를 죌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BTS 멤버 진을 모델로 기용해온 동원F&B는 다음 달 'BTS 진 선물세트'를 전격 출시하고, 같은 달 시작되는 월드투어 시점에 맞춰 미국 아마존 전용 제품을 론칭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나선다.
동원F&B가 진행 중인 '캔꾸(참치 캔 꾸미기)' 이벤트 역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슈퍼튜나포유(Super Tuna For You)' 캠페인은 '동원참치'와 '고추참치' 번들 제품에 포함된 진 스티커로 나만의 캔을 디자인하는 것으로 참여 가능하다. 'BTS 진 캔꾸' 인증샷을 인스타그램·틱톡 등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전 세계 어디든 원하는 국가의 항공권 2매를 증정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었다.
BTS의 컴백 공연이 열리는 광화문 인근 상권도 특수 선점 채비에 나섰다. 경찰이 다음달 21일 공연 당일 최대 26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상미당홀딩스는 외국인 특화 매장인 '파리바게뜨 광화문1945점'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해당 매장은 파리바게뜨의 약칭 '파바'에 K-문화를 결합한 'K-파바' 브랜드를 적용한 플래그십 매장이다. 한옥 디자인과 대형 미디어월 등 한국적 미학을 앞세운 공간에서 전통 식재료를 재해석한 제품을 선보이며 BTS 공연을 찾은 글로벌 팬들의 발길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블랙핑크 멤버들의 '입맛' 역시 글로벌 K푸드 시장의 소비 지형을 흔들고 있다. 멤버 제니가 지난해 미국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쇼'에서 자신의 '최애' 과자로 농심(442,500원 ▼4,000 -0.9%) 바나나킥을 언급한 직후 글로벌 시장에서 해당 제품에 대한 관심이 폭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실제 바나나킥의 지난해 4~5월 수출액은 전년 대비 2배(100%) 가까이 폭증했다. 이는 농심 측이 사전에 기획한 마케팅이 아닌 '깜짝 흥행'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농심의 주가도 같은 해 3월 중 최고 14.88%까지 올랐다. 이외에 로제가 언급한 농심 안성탕면과 쫄병스낵 등도 긍정적인 '블핑 효과'를 누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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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장기화된 내수 침체에 심지어 올림픽과 설 명절 특수도 없어 내수 시장에서는 특수랄 것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BTS와 블랙핑크 컴백은 공식 마케팅 협업 여부를 떠나 K팝을 매개로 K푸드에 대한 주목도를 끌어올릴만한 이벤트"라고 말했다.
한편 BTS는 다음달 20일, 블랙핑크는 27일 완전체로 복귀한다. 블랙핑크는 새 미니엘범 '데드라인(DEADLINE)' 발매를 기념,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두 그룹 모두 K컬처의 상징적인 공간에서 복귀를 선언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전 세계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영국 BBC 등 외신은 BTS의 컴백 활동이 약 10억달러(약 1조4500억원) 규모의 'BTS노믹스' 현상을 일으킬 것이라고 분석한다.